승자는 뭔가 다르다④-‘적자생존(適者生存)'

 

          “단련(鍛鍊)이란 1천일의 연습을 단(鍛)이라 하고,

                        1만일의 연습을 연(練)이라 한다.”(宮本武藏)


메이저 리그 투수 하세가와 시케토시(長合川滋利)는,
<적자생존>(2000년)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하였다.
그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즉시 퇴출당한다는 메이저 리그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강자(强者)’가 아니라 ‘적자(適者)’라는 논리로,
야구만이 아닌 ‘삶’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처음에 성적이 좋지 못해 구원 투수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내키지 않았지만 명령에 따랐다.
'생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렇게,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었다고 한다.
(니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 ‘승자의 사고법’에서)


검도는 등산처럼 정진할 뿐이다. 
비록 ‘주말등산’이라도 뛰어서는 오를 수 없다.
그러나 꾸준하게 게으르지 않는다면 즐겁게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수련)과정의 최선이 곧 정상이다 - 즐겁지 않은가?

조급하지 않은 여유 속에서 정상은 다가온다.
다음은 조금 더 높은 검봉(劍峰)을 향하여...

(20060816웅)

 

***

사회인 검도는 평생검도라고 하지요? 밥 먹듯 일상이지요?

어쩌다 마주친 얼굴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이쯤 되면 막..

나는 검도기초를 익히는데 50년이 걸렸다.”(모치다세이치持田盛二)

 

 

 

 승자는 뭔가 다르다③-‘판단력과 결단력’

 

 

           자칫 자존심을 찌를 수 있다는

 

일본 럭비대표감독 히라오세이지(平尾誠二)는
“볼을 잡는 순간 뛰어야 할 것인지, 차야할 것인지,
하나하나의 플레이에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
게임은 그러한 과정의 연속이다.
반대로 그런 판단과 결단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노동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판단과 결단을 강조한다.

(니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 ‘승자의 사고법’에서)

사실 검도경기 만큼 짧은 시간에

판단과 결단을 요구 받는 경기는 드물다.
어떻게 보면 판단력(thinking speed)과 결단력(decision speed)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과 공간 내에서
‘숲을 보고(거시적 판단)’ 동시에 ‘나무를 보는(미시적 결단)’ 지혜를 쌓아야 한다.
성주가 성 지키듯, 고양이가 쥐 굴 노리듯, 수리가 새 채듯...
(20060707웅)

 

***

검도는 ‘감(感)’이라지요-찰나를 벼르는,

오감(色, 聲, 香, 味, 觸)은 칼이 되고, 또 칼은 몸이 되어,

나(我)를 버리는 자가 승자이지요? 강자이지요?

 

승자는 뭔가 다르다② - ‘전천후형(全天候型)’  

  

 

        이들은 어느 날 ‘적토마’가 되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이제 선수들은 ‘제너랄리스트 계열의 스페샬리스트’이어야 한단다.
“이미 축구에서 ‘토탈 사커'는 오래된 이야기다.
이제는 포워드 수비나 수비진의 공격 참가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른바 멀티플레이어야 한다.
올인원(all-in-one) 타입이어야 한단다.

<니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 ‘승자의 사고법’에서>

누구는 ‘방어형 검도’ 또는 ‘허리 검도’ 라든가 하는 식의
‘단순특기’로서는 진부하다.
어느 한 가지 특기로만 승부를 낼 수는 없다.
이제는 단순전문가가 아닌 ‘전천후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특기가 없는 특기를 쌓아야 한다.
더욱이 검도경기는 체급이 없다.

(20060731웅)


***

소 잡는데 닭 잡는 칼일 수는 없다지요(그 반대도)?

그렇다고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고집만 할 수도 없구요.

아시지요? 검에 자성(自性)이 없으니 주인 하기 나름이라는,


 

승자는 뭔가 다르다① - ‘발상의 자유’

 

 

                   이들 표정에서 검도의 미래를 본다

‘개구리 뛰기 펀치’로 유명한 일본의 와지마고이치(輪島功),
주니어 미들급 세계 챔피언을 6차례나 방어한 세계적 선수다.
이 아이디어는 우연히 택시를 타고 가는 중에

기사가 잘 아는 동료를 만난 듯 창밖을 본 순간,

자신도 무심결에 그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됨에 착안하여,

시합 중 상대의 시선을 일순간 다른 쪽으로 돌리는 허점을 만들어서

주먹을 날리는'펀치'를 개발해 성공했다고 한다.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
"내가 스포츠 현장에서 취재를 거듭하면서 느낀 점은
‘승자는 항상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자는 자신의 발상에만 집착한다."

(니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 ‘승자의 사고법’에서)

자유분방하기로는 검객 미야모도무사시(宮本武藏)도 맘만치 않다.
유명한 사사키 고지로와의 결투에서
‘배의 노를 깍아’ 목검을 만들어 고지로의 허를 찔러 승리함은 재미까지 있다.
유구무구(有構無構)라고 한다.
‘손목’‘머리’‘허리’‘찌름’의 유구에서 벗어나는
유구로부터의 자유 - ‘개구리 전법’같은 재미있는 전술이 없을까?

(유의) : 검도는 싸움이 아니다. 위계(僞計)는 더욱 아니다.
(20060724월)


***

검도는 단순무미하지요? 평생을 손목‧머리‧허리‧찌름일 뿐!

그렇다고 ‘꼼수’를 부리고...자유분방하다고는 않지요(쪽 팔리지요).

아시지요? 검도는 힘과 아름다움, 驚/懼/疑/惑이 혼재하고 있음을.

 

 

 

 

 

“소는 초연하게 밀고 가네!”

 

 

 

“소가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세.

…서둘러서는 안 되네.

머리를 너무 써서는 안 되네.

참을성이 있어야 하네.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알고 있나?

불꽃은 순간의 기억밖에 주지 않네.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는 걸세.

그것뿐일세.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계속에서 나타나게 마련일세.

그리고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네.

소는 초연하게 밀고 가네.

무엇을 미느냐고 묻는다면 말해 주지.

인간을 미는 것일세.”

<출처: 나쓰메 소세키의 서간문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재구성>

(20090127隅川)

 

 

 

 

***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은 국민께 다짐한 초심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년까지만 밀고 가자구요.

우리 본성이 소라고? “소는, 소는 초연히 밀고 갑니다!”

 

 

 

 

‘호시우보(虎視牛步)’


虎視牛步(눈은 호랑이처럼, 행동은 소같이)라지요.

조상들은 소에게 여덟 가지의 덕이 있다고 하였으니,

새해에는 소에게서 劍理를 터득함직도...


一德은 서두르지 않으니, 꾸준함이요.

二德은 돌밭, 진창 가리지도, 피하지도, 머뭇대지도 않으니, 초연함이다.

三德은 일을 되새겨 반추하니, 반성함이다.

四德은 자애로움이니, “음매-”사자후에 세계가 평화롭다.

五德은 재물을 안겨주니, 누구나 소 꿈을 꾸려한다.

六德은 불행과 악귀를 막아주니, 문전에 코투레를 걸어 둔다.

七德은 유유자적함이니, 선인들은 말이 아닌 소타기를 즐긴다.

八德은 속물들을 교시하니, 인간은 ‘열 마리 소를 그린다(十牛圖).’

(20081230화)

 

 

 


***

가는 해(무자년), 쥐구멍에도 볕들었지요?

오는 해(기축년), 눈 부릅뜨고(호시) 밀어걷기(우보)입니다.

虎視牛步, 검도인(뿐만 아니라)의 2009화두가 아닐런지... 



 

[勿令妄動 靜重如山]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 참착하기를 태산같이 하라.”(이순신)

1592년5월7일, 옥포해전을 앞두고,

경상도 수.육군의 패배 소식으로 긴장한 군사들에게 한 말이다.


승률은 언제나 정중(靜重)에 있음을.

흔들리지 않음에 있다.

(20080425금)

 

24641

    

 ***

얼마 전, 시장기대회(단체전)에 칼을 맛 대엇었지요.

왜 그렇게, 늘, 싸움은 경험되지 않는지요.

3회전을 복기해보니..., ‘흔들림’, 그 것이었습니다.


 

‘명경지심(明鏡之心)’(81) 


지인의 마음 씀은 거울 같아(至人之用心若鏡)

가면 가고 오면 오고(不將不迎)

응접하나 집착 않으니(應而不藏)

모든 것을 이겨내 상함이 없다(故能勝物而不傷). <莊子 ‘應帝王’>


달인의 마음 씀은 마치 거울 같단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운대로 비추고,

추함은 추한대로 비추지만,

지나버리면 아무 흔적도 없다.

차별 없고 집착 않아 자유자재하니,

어떤 상황에도 상처받지 않는다.

(20080218월)

 

 

 

***

검도는 칼보다 마음을 챙겨 거울처럼 쓰란다.

오면 맞고 가면보내고 가리지 않으니,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닦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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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79) : ‘병서는 읽는 책이 아니다.’

 

 

왕수(王壽)는 어디를 가나 책을 짊어지고 다녔다.

현인 서풍(徐馮)이 왕수에게 말했다.

“매사가 임기응변이거늘..., 어찌 책을 짊어지고 다니는가?”

‘지자(知者)는 말로 가르치지 않고,

혜자(慧者)는 책을 상자 속에 간직하지 않는다.’

이런 진리를 속인들은 간과하지만,

왕수는 책을 불살랐으니,

‘(노자의)배우지 않음을 배움’을 배운 것이다.

<한비자,‘喩老’에서 재구성>

(王壽負書而行, 見徐馮於周塗. 馮曰“事者, 爲也; 爲生於時, 知者無常事. 書者, 言也; 言生於知, 知者不藏書. 今子何獨負之而行” 於是王壽因焚其書而儛之. 故知者不以言談敎, 而慧者不以藏書篋. 此世之所過也, 而王壽復之, 是學不學也. 故曰“學不學, 復歸衆人之所過也”)

(20070514월)


나이 들어 병서를 읽지 말라고 했던가.

용기가 쓸모없는데 잔꾀만 더하기 때문일 게다.

겨우 ‘귀동냥눈동냥’으로

요리조리 본질을 간과한다.

병서는 읽는 책이 아닌 몸짓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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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74): ‘반면거울(反面鏡)’


 

“옛 사람이 스스로를 볼 수 없기에 거울로 얼굴을 보았으며,

지혜로 자신을 알기 부족하기에 도로써 자신을 바로잡았다.

거울이 흠을 드러냈다고 해서 허물 될 것이 없고,

도가 잘못을 밝혔다고 해서 미워할 것은 없다.

눈이 있어도 거울이 없으면 수염과 눈썹을 바로 다듬을 수 없고,

몸이 도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미혹을 알 수가 없다.”<韓非子 ‘觀行’篇에서>


검도는 또 다른 거울인 것을

늘 남의 흠(틈)만 보고, 정작 내 흠(틈)은 보지 못한다.

스스로를 볼 수 없어 상대와 검으로 마주하니,

내 흠이 상대(거울)에 비친다.


생각없는 어리석은 ‘머리’

염치없는 이기적인 ‘손목’

낮춤없는 교만한 ‘허리’

대의(大義)없는 비열한 ‘목(찌름)’


검도는 반면거울(反面鏡)이니,

내 흠(틈)을 상대(거울)에 비추어 바로 잡는다.

(2007032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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