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73): ‘승패가 호흡사이에’


 

부처님이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제자들이 대답했다.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밥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다른 한 제자가 대답했다.

“숨 쉬는 사이에 있습니다.”

“그대는 도를 아는구나.”(사십이장경)


검도는 찰나를 겨눈다.

승패가 호흡사이에 있다.

(20070321수)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서는 읽는 책이 아니다.’  (0) 2007.05.14
‘반면거울(反面鏡)’  (0) 2007.03.28
‘타이밍(間;시간거리/응변속도)’  (0) 2007.03.14
'16자전법(16字戰法)'  (0) 2007.03.05
'관검단심(觀劍鍛心)'  (0) 2007.02.26
 

귀동냥(72) : ‘타이밍(間;시간거리/응변속도)’


 

진검은

칼뽑기(拔刀), 베기, 피털기, 칼꽂기(納刀) 네 단계로 단순하다.

줄이면 발도와 납도의 두 동작이다.

다시 줄이면 ‘뽑을 뿐(拔刀)’이다.

즉, 거리(공간거리)에 타이밍(間;시간거리)을 선점하는 ‘발도’일 뿐이다.


죽도검도도 예외가 아니다.

일족일도(공간거리)는 공유된다.

문제는 타이밍(시간거리)이다.


‘必死則生 必生則死’

‘여기다(타이밍)’싶으면

사계(四戒)를 버리고

몸을 던질 뿐이다.

 

 

*일본에서 유래된 거합도(居合道)는 칼을 뽑음(拔刀)과 동시에 상대를 베는 무도이다. 거합(居合)이란 마음과 몸이 머무른다(존재한다, 앉다 등)는 ‘거(居)’와 조화한다(함께 가다, 맞는다 등)는 ‘합(合)’이 합쳐진 단어로, 거합(居合) 즉, ‘몸과 마음을 머물러(靜中動), 상대가 오면 맞고, 가면 보내고, 쳐 오면 응변(應變)하여 베어버린다’는 의미와 자신의 명(命)을 수양하는 무덕으로서의 ‘도(道)’가 합쳐진 구성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검술이 칼집에서 칼을 뽑은 후[離合]의 승부에 중점을 두는 반면, 진검의 진정한 의미는 칼집 안[居合]에 있다. 즉 칼을 뽑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데 둔다. 그러나 부득이 응변(應變)으로 맞을 시는 ‘타이밍(시간거리)’의 기술 못지않게 고도의 정신수양이 요구되는 무도이다.

(20070314수)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면거울(反面鏡)’  (0) 2007.03.28
'승패가 호흡사이에'  (0) 2007.03.21
'16자전법(16字戰法)'  (0) 2007.03.05
'관검단심(觀劍鍛心)'  (0) 2007.02.26
‘칼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0) 2007.02.13

 

  귀동냥(71) : 16자전법(16字戰法)

 

‘敵進我退 敵止我搖 敵疲我打 聲東擊西’

(적진아퇴 적지아요 적피아타 성동격서)


‘상대가

쳐오면 물러나고

멈추면 흔들고

지치면 공격하고

동을 칠 듯 서를 친다.’


소대장 시절에 전술시험평가에 대비하여

‘모택동16자전법’을 암기하던 기억이 새롭다.

정치는 물론 경영전략에서도 흔히 인용되는 상황대응전술이다.

원전은 ‘敵進我退  敵退我進  敵駐我搖 敵疲我打’이던가?

검도대련에서도 새겨볼 만한 응용전법이라 하겠다.

(20070305웅)

                          

                     

                           

                           ***

‘성동격서식(연평→동부/수도권)’ 북괴의 추가도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수도권전력의 이동배치로 연평전력을 증강하는 ‘愚’를 범하지는 않을 터,

퍼주고는 有備無患이라는 말조차 잊고 살았다. ‘大~한민국♪’만 노래했다.

(20101205)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패가 호흡사이에'  (0) 2007.03.21
‘타이밍(間;시간거리/응변속도)’  (0) 2007.03.14
'관검단심(觀劍鍛心)'  (0) 2007.02.26
‘칼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0) 2007.02.13
‘심검(心劍)’  (0) 2007.01.29

 

 

 

 

'관검단심(觀劍鍛心)'(70)

 

 

그 옛날 사대부가는

물을 보며 마음을 닦았으며(觀水洗心)

꽃을 보며 마음을 어여삐 하고(觀花美心)

검을 보며 마음을 단련했다(觀劍鍛心).


어머니는 정한수를 떠놓고 가운을 빌었으며

여인네는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가꾸었고

장부는 검을 보며 마음을 다짐했다.

 

서슬 푸른 날은 상대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베는 날이

기에, 옛 사람들은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검을 간직하고 다루는데

준엄했다. 검을 다루는 데는 한치의 자만과 치기(稚氣)조차보이지

않으려는 고도의 절제된 자세와 행동이 요구된다.

(20070226웅)

 

 

 

***

'검은 주인의 피를 본다'는 말이 있지요.

십여년전에, 방심으로 왼손 엄지를 베였었지요.

바느질을 한 후에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답니다.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밍(間;시간거리/응변속도)’  (0) 2007.03.14
'16자전법(16字戰法)'  (0) 2007.03.05
‘칼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0) 2007.02.13
‘심검(心劍)’  (0) 2007.01.29
'검도체급'  (0) 2007.01.25
 

귀동냥(69) : ‘칼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검리를 모른 채

긴 칼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나약한 방식이다.

검법을 모르는 자들이

'한 치만 길어도 그 만큼 유리하다'를 맹신한다."(宮本武藏)


*고대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의 칼은 비교적 짧았다고 한다. 특히 장수들의 칼이 그러하다. 그 이유는 ‘칼이 짧으면 짧을수록 긴 칼을 가진 사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싸우라’는 메시지란다. 즉 ‘도전성’을 비유함이다. 칼이 짧다고만 하여 뒤로 물러 설 것인가? 앞으로 나아감이 유리하다는 것이 자명하다. 도전정신이야 말로 어려움(짧은 칼)을 극복한다.

(20070213화)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자전법(16字戰法)'  (0) 2007.03.05
'관검단심(觀劍鍛心)'  (0) 2007.02.26
‘심검(心劍)’  (0) 2007.01.29
'검도체급'  (0) 2007.01.25
'명상의례'  (0) 2007.01.15

 

 

 

귀동냥(67) : '심검(心劍)/여시아문’

 

 

심기가 불편한 이방원이 작정을 하고 무학대사를 초청했다.

정자에 앉아 대사가 가까이 이르니 먼저 칼을 뽑았다.

“뉘 집 돼지인가 했습니다.”고 찌르니,

“부처님이 앉아 계시나 했습니다”고 비켰다.

“대사께서 웬일로 오늘은 너그러우십니다.” 주춤하니,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지요” 정수를 벴다.

마음으로 보고 마음을 베어야 함이니.

 

여시아문

(20070129정웅)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100-7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0pixel, 세로 73pixel 

   

 

                    무학대사부조     

 

***

승자는 이겨놓고 싸우고

패자는 싸움을 벌려놓고 이기려한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손자)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검단심(觀劍鍛心)'  (0) 2007.02.26
‘칼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0) 2007.02.13
'검도체급'  (0) 2007.01.25
'명상의례'  (0) 2007.01.15
‘평생검도’  (0) 2006.11.03
 

귀동냥(66) : 검도체급

 

 

검도는 

체급이 없다.

남녀노소구별도 없으니

내 안의 최고일 뿐이다.

(20070125목)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0) 2007.02.13
‘심검(心劍)’  (0) 2007.01.29
'명상의례'  (0) 2007.01.15
‘평생검도’  (0) 2006.11.03
‘자제력(自制力)’  (0) 2006.10.25
 

 

 

 

귀동냥(65) : 명상의례

 

 

하루 수련을 마무리하는 의례가 있으니

“묵상(黙想)”이다.


손을 무릎에 모으고, “묵~상!”

허리는 반듯하게

뒷발은 X자(또는 II자)로 자연스럽게 교차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호흡은 均-靜-細-長-腹으로

-일정한 속도로(均) : 처음부터 느리게 하려고 힘쓸 것은 없다.

-조용히(靜) : 숨소리가 들리지 않게

-미세하게(細) : 코 구멍 털이 흔들리지 않게

-어느 정도 길게(長) : 조용히 미세해지면 호흡은 자연히 길어진다.

-배로 숨을 쉬며(腹) : 애기들은 복식호흡을 한다.

의식을 단전(丹田)에 놓으며 자재(自在)함이니.

(20070115隅川)

 


 

***

격렬했던 심신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내면을 명상한다는 것은 검도의 빼놓

을 수 없는 의례이며 수련이다. 선방에서의 깊은 경지를 기대할 수는 없으

나 호흡만으로도 ‘평상심’에 가까이 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

망(坐忘)’과 뜻이 통하니, 공자가 “좌망이란 어떤 것이냐(何謂坐忘)?”물으

니, 안회(顔回)가 답하기를 “몸에서 힘을 빼어 일체의 감각을 잊고, 몸과 마

음을 텅 비워 천지와 하나(大通)가 되는 것이 좌망입니다(墮肢體 黜聰明 離

形去知 同於大通 此謂坐忘/장자 내편'대종사').”라고 했다.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검(心劍)’  (0) 2007.01.29
'검도체급'  (0) 2007.01.25
‘평생검도’  (0) 2006.11.03
‘자제력(自制力)’  (0) 2006.10.25
‘초심항심(初心恒心)’  (0) 2006.10.18
 

귀동냥(64) : ‘평생검도’


‘머리’한번 쓰지 않으면서,

머리‘치기’도 모르면서,

‘머리치기’노동만 하면서,

‘평생검도’를 뇌기만 한다.

  


검도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이념으로 하고 있다.

남을 이기기 위해 평생을 건다면

이는 이미 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오로지 자신을 이기는데(克己) 평생을 걸어야 한다.

검도의 기본(復禮)은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평생검도는 언제나 기본이 전부이다.

(20061103금)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도체급'  (0) 2007.01.25
'명상의례'  (0) 2007.01.15
‘자제력(自制力)’  (0) 2006.10.25
‘초심항심(初心恒心)’  (0) 2006.10.18
‘허기심 실기복(虛其心 實其腹)/자연체(自然體)’  (0) 2006.09.20

 

 

귀동냥(63) : ‘자제력(自制力)’


자제력은

공격할 때와 하지 않을 때를

분명히 헤아리는 능력이다.

 

검도는

자제력을 요구한다.

자제력을 시험한다.

(20061025웅)


“검도경기에서 승패는 그야말로 일순간에 난다. 서두른다는 것은 검도경기에서는 가장 금기로 여긴다. 경기시간이 비록 5분이며 찰나에 승과 패가 결정난다해도 절대 서두르지 말 것이며 1초 1초를 자제할 줄 알아야 경기에 이긴다. 상대가 아무리 약한 자라 할지라도 기회가 올 때까지 지긋이 기다리며 한순간을 위해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일단 기회를 잡았을 때는 고양이가 쥐를 덮치듯 과감해야 하고 반대로 궁지에 몰린 쪽에서 반격을 해 오더라도 조금도 동요치 말고 연타로 승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간혹 경기 중 한 판을 먼저 잃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수록 침착해야만 역전승을 할 수 있다. 시합 때 대개 먼저 한 판을 딴 자는 방심하거나 그 한 판으로 승리를 얻으려고 소극적으로 피해 다니는 수법을 쓰는데 이럴 경우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공격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면서 자제하고 기다리는 마음, 그것이 바로 검도의 묘미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소극적인 상대를 기로 누르며 공격의 거리를 포착하려 할 때, 다시 말해서 빼는 상대를 따라 들어갈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는 상대가 물러간 후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 밀기 떄문에 물러나게 한다는 생각으로 밀고 갈 것이며 더 이상 밀려날 수가 없어서 다시 앞으로 나오거나 옆으로 피할 때가지는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협을 느끼고 어떻게 할 지 몰라 당황할 때까지는 공격하지 않는 게 좋다. 한편 상대가 이판사판이니 공격이나 하자고 과감히 뛰어 나올 때는 일단 그 예봉을 피하고 반 박자 쯤 늦추어서 재차 공격하라.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절대로 물러나는 상대를 거리도 맞지 않고 기회도 없는데 도망가는 줄로만 알고 공격하다가는 이쪽이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몰 때는 직선으로 모는 것 보다는 약간 왼쪽으로 상대를 민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눌러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대학검도보(99)’발췌,이종림 범사8단)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의례'  (0) 2007.01.15
‘평생검도’  (0) 2006.11.03
‘초심항심(初心恒心)’  (0) 2006.10.18
‘허기심 실기복(虛其心 實其腹)/자연체(自然體)’  (0) 2006.09.20
‘비기(秘技)는 훔쳐라’  (0) 2006.09.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