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瓜 : 모과>

 

雖然無形質(수연무형질) 비록 모양새는 없다만

深所只心腸(심소지심장) 속내만은 깊은 바

背後恒時順(배후항시순) 언제나 뒤켠에서 다소곳

渾身生暗香(혼신생암향) 온몸으로 암향을 낸다는

(20231106隅川정웅)

*雖然: 비록 *形質: 생긴 모양과 성질 *深所: 깊숙한 바 *心腸: 감정이 우러나는

속자리, 심장(心臟) *背後: 뒤쪽 *恒時: 언제나 *渾身: 온몸, 전신(全身) *暗香:

꽤 은근하게 풍기는 향기

 

 

 속내만은 깊어라

https://www.youtube.com/shorts/0eV2NWqBSTw?feature=share

 

 

***

볼품없이 생긴 모양 때문이리라

늘 차 뒤켠, 거실 한켠에 비켜있고는

몸은 검게 썩어도 향은 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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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細雨斜風: 세우사풍>

 

秋朝登山路(추조등산로) 가을 아침 등산길

細雨着襟衣(세우착금의) 가랑비에 옷깃을 여미다가

催杖歸家急(최장귀가급) 지팡이 재촉해 급히 귀가하니

斜風上闡扉(사풍상천비) 엇 바람 앞서 문 여네

(20231014隅川정웅)

 

*細雨: 가랑비 *襟衣: 옷깃(衣襟), 옷자락, 대섶옷

*催杖: 지팡이를 재촉하다 *斜風: 비껴 부는 바람

 

다음이미지검색

♬~이별의 종착역

https://youtu.be/BQY1Ceg6yp8

 

 

***

가랑비는 무슨 심사로 아침에 내리고

바람은 어이하여 또 엇 비껴 부는고?

비 오는 둥 바람 마는 둥 속내만 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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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芒草 : 억새풀>

 

卒夏騰騰勢(졸하등등세) 여름내 서슬 푸르더만

流年可止焉(유년가지언) 가는 세월 어이 멈추리오

白頭心不惡(백두심불오) 백발이 속내 싫지 않음은

同病只相憐(동병지상련) 동병은 상련이련가?

『절기잡영節氣雜詠(정웅,2022)』中

 

*卒夏: 여름 내내 *騰騰: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騰騰勢: (氣)勢騰騰늬 도치(倒置) *流年:

흐르는 세월  *白頭: 허옇게 센 머리, 백수(白首) *焉: ~느냐? ~인가?(의문 어조사) *同病

相憐: 어려운 처지(處地)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同情)하고 서로 도움

*只: 어조사로 구의 가운데나 끝에 붙어 어조를 고름

 

[형식] 오언절구 [압운] 先目: 焉, 憐

[평측보] ●●○○● ○○●●◎ ●○○●● ○●●○◎

 

♬~ 행복

https://youtu.be/lKiZDHtsRcs

 

 

***

옳으면 곧아야지 옳은 듯 곧은 듯이

흉내로, 모양만 억세다고 하지 않을까?

은발이 싫지 않음은 동병상련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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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蘆葦林 : 갈대숲에서>

 

單衫落銀髮(단삼락은발) 홑적삼에 은발 드리우고

裊裊美觀伸(요뇨미관신) 한들한들, 미관을 펼치누나

孰可天機漏(숙가천기루) 누가 천기를 누설했나?

言君似女人(언군사여인) 그대, 여인 같다 한다네

『절기잡영節氣雜詠(정웅,2022)』中

 

*蘆葦: 갈대 *單衫: 윗도리에 입는 홑옷, 홑적삼 *銀髮: ‘백발’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裊裊: 가늘고

부드러운 것이 흔들리는 모양, 하늘거리는 모양 *美觀: 아름다운 볼품, 아름다워서 볼만한 경치(景致)

*天機: 하늘의 기밀 또는 조화(造化)의 신비 *漏: 빠뜨리다, 비밀이 드러나다

 

[형식] 오언절구 [압운] 眞目: 伸, 人

[평측보] ○○●○● ●●●○◎ ●●○○● ○○●●◎

 

 

♬~ 그리움만 쌓이네

https://youtu.be/G_KcHG3TrmE

 

 

***

남자는 바람? 여자는 갈대?

“바람아, 흔들지 마라!”, “갈대야, 소가 웃는다!”

흔드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닌 마음인 것*을

*원전: 不是風動 不是幡動 仁者心動. 『六祖壇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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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柿 也: 홍시야!>

 

白頭非爵位(백두비작위) 백발이 벼슬이 아닐진대

段亦不勳章(단역불훈장) 단수 또한 훈장이 아닐 터

君莫忘其實(군막망기실) 홍시야! 잊지 말게, 이 사실

徂年澁物當(조년삽물당) 땡감이었던 지난 시절을

(20141023隅川정웅) 재구성

 

*白頭: 허옇게 센 머리, 백수(白首) *爵位: 벼슬과 지위를 통틀어 이름, 작(爵)의 계급 *段: 유도·바둑

등의 등급, 검도(劍道)의 단수(段數) *勳章: 나라와 사회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국가 원수가 수여하

는 휘장 *君: 여기서는 홍시[검도 고수]를 이름 *其實: 실제의 사정, 실제에 있어서 *徂年: 지나간 해,

옛날, 왕년(往年) *澁物: 澁柿, 맛이 떫은 날감, 땡감

 

[형식] 오언절구 [압운] 陽目: 章, 當

[평측보] ●○○●● ●●●○◎ ○●○○● ○○●●◎

 

 

 

♬~ 홍시

https://youtu.be/qW1g04qYaRU

 

 

'홍시야!'

 

 

나이가 훈장이 아니듯

단수(段數)도 벼슬이 아닐 터

홍시에게는 여유와 겸손을

땡감에게는 열정과 순수를

 

"홍시야!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2007웅)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

 

***

귀가 트인다[耳順]는데 눈도 어줍다

떫기라도 한다면 회한은 없으련만, 땡감아!

홍시도 아닌데 소세키 두줄이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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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柿 : 홍시>

 

秋枝末君掛(추지말군괘) 가을 가지 끝에 매달려

赤面只支撑(적면지지탱) 얼굴 붉히며 버티누나!

老慾無知恥(노욕무지치) 노욕이 부끄럽지 않은가?

今當放下情(금당방하정)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게

『절기잡영節氣雜詠(정웅,2022)』中

 

*紅柿: 흠씬 익어 불고 말랑말랑한 감, 연감 *只: 어조사로 구의 가운데나 끝에 붙어

어조를 고름 *支撑: 오래 버티거나 배겨 냄 *老慾: 늙어 가면서 생기는 욕심(慾心) *今當:

이제, 오늘 *放下: 집착을 일으키는 여러 인연을 놓아 버리는 일 *情: 혼탁한 망념[佛]

 

[형식] 오언절구 [압운] 庚目: 撑, 情

[평측운] ○○●○● ●●●○◎ ●●○○● ○○●●◎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https://youtu.be/k67tVyj4rLQ?list=RDMM

 

 

‘홍시야!’

 

 

달랑, 하나

가을 끝에 매달려

붉기는!

 

염치없이,

늙은 입맛이

민망하다

(2015웅)

 

***

老慾처럼 흉할까?

까치밥 까지 탐해서야?

붉다고[色] 惑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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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降 : 상강>

 

寒風刺衣領(한풍자의령) 찬바람, 옷깃 찌르더만

靑女夜來荒(청녀야래황) 밤새, 서리 거칠었지

老母山田至(노모산전지) 노모, 산밭에 이르면

楓紅得哀傷(풍홍득애상) 단풍, 서럽도록 빨갛던

『절기잡영節氣雜詠(정웅,2022)』中

 

*霜降: 24절기(節氣) 가운데 18번째,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내려가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으로 양력 10월 23일 무렵, 가을

마지막 절기 *寒風: 찬바람 *衣領: 옷깃 *靑女: 서리의 이칭(異稱) *夜來: 밤새, 야간

(夜間) *老母: 늙은 어머니 *山田: 산밭, 산에 있는 밭 *哀傷: 슬프고 가슴 아픈

 

[형식] 오언절구 [압운] 陽目: 霜, 傷

[평측보] ○○●○● ○●●○◎ ●●○○● ○○●●◎

 

 

♬~ 비내리는 고모령

https://youtu.be/o18Dq1eRjvQ

 

 

***

‘상강엔 대부인 마님 나막신 들고 나선다’고

‘가을걷이에는 부뚜막 부지깽이도 덤빈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단풍은 서럽도록 빨갛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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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聞銀木犀香 : 은목서 향을 맡으며>

 

別院銀花樹(별원은화수) 별당에 은빛 꽃나무

芳菲爲事端(방비위사단) 방향이 사단이로다

那堪千里夢(나감천리몽) 어찌 천리몽을 감내할꼬?

秋月隔簾看(추월격렴간) 가을 달이 엿보는데

『춘하추동-漢詩와우리詩의만남(정웅,2019)

 

*別院: 별채, 별당(別堂) *芳菲: 꽃다운 향기, 방향(芳香), 방훈(芳薰) *事端: 일의 실마리, 사건의 단서

*千里夢: 아득한 꿈 *隔簾: 주렴(커튼) 사이로 *銀木犀(Osmanthus asiaticus): 9~10월에 피는 남녘에

서 생육이 가능한, 金木犀와 함께 香을 뽐내는 정원수 종(種). 원산지 중국. 木犀란 물푸레나무의 한자

식 표기로 꽃이 은빛이어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함

 

[형식] 오언절구 [압운] 寒目: ,

[평측보] ●●○○● ○○○●◎ ○○○●● ○●●○◎

 

제주&nbsp; S 호텔 은목서 ( 銀木犀 )

 

~ 황혼의 엘레지

https://youtu.be/0t8VhjqjkUs

 

 

‘천리향(千里香)’

 

먹고 자고

또, 먹고 자며

해변을 휑하니 걸어도 보고

숨비동산을 어루만져도 보며

 

조락(凋落)하는 몇 날을

불통(不通)하며, 무위(無爲)로

진세(塵世)를 소요(逍遙)한다만

 

-모든 꽃들이 모습을 감추는 늦가을 겨드랑이에

은빛 자잘한 꽃들이 오밀조밀 붙어 제 몸을 사른다-

 

그대 은목서(銀木犀),

흠향(欽香)하노라

(20181028)

 

***

객실 창을 열자, 내내 감미로운 향내다

참 가지가지로 손님을 유치한다 싶었다

참으로 오해였다. 千里香인줄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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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聞菊香 : 국화 향을 맡다>

 

日暮秋風颯(일모추풍삽) 저물녘 가을바람 소슬하니

山陰砌下藏(산음체하장) 산 그림자 섬돌 아래 숨습니다

黃花疑踐眼(황화의천안) 황국이 눈에 밟히나 보네요

先我內聞香(선아내문향) 아내가 앞서 향을 맡습니다

절기잡영節氣雜詠-한시습작노트(정웅,2022)

 

*日暮: 날이 저묾, 저물녘 *秋風: 가을바람 *颯: 바람 소리의 형용(形容) *山陰: 산그늘, 산 그림자

*砌下: 섬돌 아래 *藏: 감추다, 숨다 *黃花: 국화(菊花)의 꽃, 황국(黃菊) *疑: 아마도, ~듯하다 *踐眼:

눈에 밟히다 *我內: 우리말 ‘아내[內子]’를 음차(音借) *聞香: 향내를 맡음

 

[형식] 오언절구 [압운] 陽目: ,

[평측보] ●●○○● ○○●●◎ ○○○●● ○●●○◎

 

 

~ 가을속으로 자클린의 눈물

https://youtu.be/dPAyD97S2GY

 

 

***

저물녘 바람이 휑하니 산 그림자를 좇습니다

찬 서리, 아무래도 황국이 눈에 밟히나 봅니다

아내가 섬돌로 다가가 황국에 코를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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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所懷 : 가을밤 소회>

 

秋宵鳴蟋蟀(추소명실솔) 가을밤, 귀뚜라미 우는 밤

誰問去年光(수문거연광) 누가 지난 세월을 물을까?

世事無終始(세사무종시) 끝도 시작도 없는 세상사

區區所感傷(구구소감상) 이런저런 마음이 아프다

『절기잡영節氣雜詠-한시습작노트(정웅,2022)』中

 

*秋宵: 가을밤, 추야(秋夜) *所懷: 마음에 품고 있는 회포(懷抱) *蟋蟀: 귀뚜라미

*年光: 흐르는 세월 *世事: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 *區區: 제각기 다름 *所感: 마음에 느끼는바

 

[형식] 오언절구 [압운] 陽目: 光, 傷

[평측보] ○○○●● ○●●○◎ ●●○○● ○○●●◎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https://youtu.be/Bh0mflFrLFg

 

 

***

가을밤, 풀벌레들 꼬리를 물며 우는 밤

밤나무수수밭산뽕나무섶다리코스모스무당골…

지금은 한여름이 쓸고 간 잃어버린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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