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13)용간(用間) :

적정을 모르고는 승자가 될 수 없다(不知敵之情者 非勝之主也)(151)


相守數年 以爭一日之勝.

而愛爵祿百金 不知敵之情者 不仁之至也.

非人之將也 非主之佐也 非勝之主也.

“서로 버티기를 수년간 계속해도 승부는 단 하루아침에 결정된다.

그런데도 벼슬과 봉록과 재물을 아껴 적정파악에 소홀하면 참으로 어질지 못한 짓이다.

그런 자는 장수가 아니며, 군주를 돕는 자도 아니며, 승리의 주역도 될 수 없다.”


손자는 마지막으로 13장 용간(用間)편에서는 간첩전(간첩활용)을 강조한다.

불후의 명언 ‘知彼知己 百戰不殆’도 따지고 보면 대첩보·대정보전을 강조하고 있음이다.

손자병법의 핵심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전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속임수(詭道)’를 비롯한 대심리전,

적 내부의 갈등조작, 이간질 등의 간첩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손자는 간첩(첩보)활동을 위해서는 ‘높은 벼슬, 봉록, 재물’ 등을 아끼지 말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전쟁에 패배한자는 어진(仁) 임금도, 더 이상 용장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기에 앞서 불안해하는 것은 상대를 모르기 때문이다.

같은 도장의 검우 간의 경기는 상대를 아는 만큼 두렵지 않다.

그러나 일면식도 없는 상대를 대할 때 두려운 것은 상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치로 현대의 스포츠지도자들의 ‘용간(用間)’은 군대의 첩보전을 능가하고 있다.


<요약 : 맺음말>


①손자는 병법의 제1조건을 ‘도(道)’라고 하였는바,

‘道’란 군주와 백성의 일심동체(道者令民與上同意)’라고 하였는바

상하단결이 으뜸조건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기(不戰而屈人之兵)’위해서는

‘속임수(兵者詭道)’도 높은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다.(제1 ‘始計’).

②전쟁은 승리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지구전이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兵貴勝 不貴久),

다소 미흡하더라도 속전속결(兵聞拙速)을 강조한다(제2 ‘作戰’).

③‘최상의 병술은 적의 의도를 꺾는 것(上兵伐謀)’이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아 백번 싸워도 위태함이 없도록(知彼知己 百戰不殆)’해야 한다(제3 ‘謀攻’).

④‘승자는 이겨놓고 싸우며 패자는 싸움을 벌려놓고 이기려고 한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제4 ’軍形‘).

⑤‘싸움에 능한 자는 기세와 순발력이 있다(善戰者 其勢險 其節短)’(제5 ’兵勢‘).

⑥‘무릇 싸움의 형세는 물과 같으니(夫兵形象水)’,

‘강한 곳은 피하고 약한 곳은 공격(避實而擊虛)’하라고 했다(제6 ‘虛實’).

⑦또한 ‘우회할 줄도 알아야 한다(迂直之計)’(제7 ‘軍爭’).

⑧‘적이 오지 않으리라 믿지 말라(無恃其不來)’고 하였으니 유비무환을 강조한다(제8 ‘九變’).

⑨신상필벌을 강조하였는바,

사탕(상)이 능사가 아니듯 회초리(벌) 또한 지도자의 권위가 아니다

(數賞者窘也 數罰者困也)(제9 ‘行軍’).

⑩‘지형은 전투의 보조수단(地形者兵之助)’일 뿐이니,

지형의 특성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제10 ‘地形’).

⑪전장에서는 살 수 없다는 각오로 싸워야하나니, ‘솔연(譬如率然)’처럼

‘머리’ ‘꼬리’ ‘허리’로 덤비는 비장함이 있어야 한다(제11 ‘九地’).

⑫싸움에는 때가 있는 만큼(發火有時),

특히 ‘장수된 자는 홧김(노여움)에 싸워서는 안된다(將不可以慍而致戰).’(제12 ‘火攻’)

⑬마지막으로, 승부는 하루아침에 결정되는 만큼

무력사용에 앞서 간첩(첩보)활동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는바,

‘적정을 모르고는 승자가 될 수 없다(不知敵之情者 非勝之主也)’고 경고한다.


요컨대,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즉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부전승(不戰勝)’의 지혜를 강조한다.

어쩌면 단 한 번도 칼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고 우리는 평생검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부전승의 검도’ 말이다. 평화의 검도 말이다.

모두 13장 2만5천여자의 손자병법이 나온지 240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손자의 가르침(가치)은 더욱 빛나기만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삶의 지혜를 더해주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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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12)화공(火攻) :

홧김에 싸워서는 안된다(將不可以慍而致戰)(150)


主不可以怒而興師, 將不可以慍而致戰.

合於利而動, 不合於利而止.

怒可以復喜, 可以復悅.

亡國不可以復存, 死者不可以復生.

故明主愼之, 良將警之.

此安國全軍之道也.(제12장 ‘火攻’篇)

“군주는 한때의 노여움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되며,

장수는 홧김에 전투를 해서는 안 된다.

이익에 맞으면 움직이고, 이익에 맞지 않으면 그만 두어야 한다.

노여움은 다시 기쁨으로 바뀔 수 있으며, 화났던 일도 즐거움으로 바뀔 수가 있지만,

한번 망한 나라는 다시 존재할 수가 없으며,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전쟁을 삼가고, 훌륭한 장수는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를 보전시키고 군대를 온전케 하는 이치이다.”


손자는 “싸움(불을 지름)에는 때가 있다(發火有時)”고 했다.

장수된 자가 일시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싸움을 한다면

그 스스로는 물론 국가존립이 위태롭다.

유리한 상황, 필승의 태세가 아니면 싸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야 한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만큼 어렵기도 하다.

감정에 휩싸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지도자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난국을 초래한 사례도 많다.

삼국지의 촉나라 유비(劉備)는 의형제인 관우(關羽)를 잃자

직접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공격한다.

주위에서 ‘사사로운 감정으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유비는 듣지 않았다.

결과는 오나라 육손(陸遜)의 화공(火攻)에 촉나라 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으며,

이 싸움에서의 패배는 유비로 하여금 수명도 단축시켰다고 한다.

당 태종 이세민도 군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구려를 공략했다가

양만춘 장군에 대패해 되돌아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나치게 공을 탐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때문이었다.


홧김에 싸워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화를 다스리기는 그리 만만치가 않다.

검도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큰 것(交劍之友)을 잃는 경우가 있다.

특히 노여움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심선심(初心善心)을 잃고 어느덧 승부욕에 빠져

통제력을 잃고 ‘싸우는 검도’가 되곤 한다.

예컨대, 노여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포악스럽게 격자한다(특히 초보자,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힘으로 버티고, 밀어붙인다(노약자에게).

-버티기만 일관하고 반격을 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맞아 주기만 한다(하수에게).

-의도적으로 격자만 한다(상대의 격자기회를 만들지 않는다).

-가벼운 격자로 교만스러운 태도를 취한다.

-상대에 따라 눈높이 조정을 모른다(초보자, 약자에게)

-기력(검력은 짧지만 기량과 센스가 충만)을 인정하려고 않는다(중고생에게).

-지나치게 눈에 보이는 배려를 한다(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기술과 상관없이 칼끝을 상대의 목에 걸친다.

-공격과 상관없이 상대의 죽도를 쳐서 떨어뜨린다.

-상대의 실수에 과잉반응을 한다(아픈 부위 만지며 괴성).

-실수(잘못 타격 등)시 미안함을 표시 않는다.

-지도받지 않은 기술을 시도한다.

-잔기술(속임수)로 덤빈다.

-득점 후 괴성(기합이 아닌)을 지른다.

-지도경기에서 칼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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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11)구지(九地) :

싸움에 능한 자는 ‘솔연’같다(善用兵者 譬如率然)(149)


善用兵者 譬如率然, 率然者 常山之蛇也.

擊其首則尾至, 擊其尾則首至, 擊其中則首尾俱至.

“싸움에 능한 자를 솔연에 비유하는데, 솔연이란 상산의 뱀을 말한다.

머리를 치면 꼬리로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로 덤벼든다,

가운데 허리를 치면 즉시 머리와 꼬리로 덤빈다.”

死地 吾將示之以不活.

“사지에서는 살 수 없다는 각오로 싸우도록 해야 한다.”

犯之以事, 勿告以言,

犯之以利, 勿告以害.

“싸움의 임무만 부여하고 이유는 말하지 말 것이며,

싸움의 이점은 알리되 불리한 점은 알리지 마라.”


‘솔연(率然)’이란 

중국 상산(常山)에 있는 전설적인 뱀으로 싸움기술이 유연한바,

머리를 치면 꼬리로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로 덤비는가 하면,

허리를 치면 머리와 꼬리로 반격을 하는 영물이다.

싸움에 능한 자를 ‘솔연’에 비유하였으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법(鶴翼陣法), 일자진법(一字陣法)과 더불어

사용한 장사진법(長蛇陣法)이 여기서 유래된 전투대형이다.

특히 이순신은 수심이 낮은 사천 앞 바다로 왜군을 유인하여

장사진법(머리와 꼬리가 합심)으로 왜군을 섬멸하였음은

이른바 손자가 말하는 ‘솔연에 비유(譬如率然)’할 만 하다고 하겠다.

(우리가 흔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 서있는 모양을 보고 ‘장사진(長蛇陣)’을

이룬다고 하는데, 이는 단지 뱀처럼 긴 모양을 비유하는 전투대형과는 무관한 용례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가능할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품자 손자는 말했다.

“대저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한다.

그러나 이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夫吳人與越人相惡也 當其同舟而濟遇風 其相救也 加左右手).”

유명한 ‘오월동주(吳越同舟)’란 고사가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풍랑 앞에서야 원수지간(吳와 越)이라도 합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유명한 명랑대첩의 날이 1597년9월16일이다.

워낙 많은 왜적선(330여척)과의 교전이고 보니(아군 13척),

겹겹이 포위한 적선에 결사보국의 맹세를 했건만,

빠져 나가려는 자가 있었으니 거제현령 안위였다.

많이 알려진 이순신의 추상같은 명령이 안위를 돌려 세운다.

“안위야! 도망간다고 살 것 같으냐? 당장 처형할 것이로되 형세가 급하니

먼저 공을 세우게 한다. 어서 힘껏 싸워라!”

물론 안위는 공을 세웠으며, 왜선 31척을 대파하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얼씬하지 못하게 한 역사적 대첩이다.

손자가 말하는

“사지에서는 살 수 없다는 각오로 싸우도록 해야 한다( 死地 吾將示之以不活).”

이른바 배수진을 치니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하면 산다(必生則死 死必則生).’는

이순신의 사생관에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머리를 쳐오면 허리로 맞고,

손목을 쳐오면 머리를 치고,

손목을 쳐오면 찌름으로 맞고,

찔러 오면 손목을 자르는......

‘솔연’의 유연함을 우리는 수련하고 있지 않는가?

어디 검도에만 필요한 지혜이겠는가?

세상사 처세가 ‘솔연’에 있지 않을까?


사지(死地)는 없다.

‘必生則死 死必則生’이니,

이순신의 메시지 또한 유념해야할 검도인의 덕목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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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10)지형(地形) :

지형은 전투의 보조수단이다(地形者兵之助)(148)


손자“ ‘지형편(地形篇, 10장)’의 명구이다.

夫地形者 兵之助也.

“지형은 전투의 보조수단이다”

戰道必勝 主曰無戰 必戰可也.

戰道不勝 主曰必戰 無戰可也.

“승리가 확실하다면 비록 군주가 싸우지 말라고 명해도 싸울 것이요,

승리를 할 수 없다면 비록 군주가 싸울 것을 명해도 싸우지 말아야 한다.”

故進不求名 退不避罪,

惟人是保 而利合於主 國之寶也.

“고로 장수는 진격에 공명을 구하지 않으며 후퇴에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직 국민을 보하고 국익을 바랄 뿐이니 국가의 보배이다.”

故曰, 知己知彼 勝乃不殆. 知地知天 勝乃可全.

“요컨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가 위태하지 않으며,

더욱이 지리(地利)를 알고 천시(天時)까지 안다면 언제나 승리 할 것이다.”


손자는“지형은 전투의 보조수단일 뿐이다(夫地形者 兵之助也)”라고 일갈했다.

지형은 그 ‘특성’을 이용하는 자에 따라 가치가 있는 것이지

지형 그 자체가 유리하고 불리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전쟁시 맥아더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은

세계전사상 길이 빛나는 작전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

당시의 작전회의에서 셔만 제독은 물론,

콜린스 참모총장도 ‘인천’불가론을 제기하고 군산항을 제안하였다.

그 이유는 "인천은 현재의 전투지역(낙동강 방어선)에서 너무나 먼 후방에 위치하고 있어

즉각적 타격을 주기 어렵고,

특히 인천항의 조수간만의 차이와 수로학적인 조건을 비롯한 지리적 여건이

'상륙작전의 원리'에 벗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맥아더는 조용히 설득했다.

“.....여러분들이 ‘인천’작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사항들은

오히려 기습의 성공을 확신케 해주는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적군의 지휘관도 이 같은 무모한 시도는 않으리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작전은 성공하리라 확신합니다.” 맥아더는 확신을 갖고 반대자들을 설득하였고,

인천상륙작전은 대성공을 하였던 것이다.

지형지물은 전투의 보조수단일 뿐,

어떻게 그 ‘특성’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정유재란시 왜장 카토오(加藤淸淨)의 간계에 넘어간 조정(선조)이

이순신에게 내린 죄명은 조정을 속여 임금을 업신여긴 죄,

적을 놓아주어 나라를 저버린 죄 등이다.

그러나 사태는 참혹하다. 무적의 조선수군은 전멸 당했다.

다급한 조정은 권율 예하에 백의종군하는 이순신에게 달랑 교서 한장으로

병력·장비(배12척)도 없는 수군통제사로 임명한다.

그러나 이순신은 ‘명랑대첩’으로 일본왜군을 다시 떨게 하지 않았는가?

공명(功名)을 탐하여 싸웠을까?

그리고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왜군 주력을 격파하고 적탄을 맞고 쓰러진다.

손자는 말했다.

“장수는 진격에 공명을 구하지 않으며

후퇴에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故進不求名 退不避罪).

오직 국민을 보하고 국익을 바랄 뿐이니.......(惟人是保 而利合於主......).”

때는 1598년 11월19일 아침이다.

“방패로 나를 가려라! 싸움이 한창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


열심히 수련은 않고, 장소·시간·사범·체력·기술·운 탓만 해서야...

공명(명예)을 구하려는가? 처벌(비난)이 두려운가?

검은 수련(도)의 보조수단일 뿐......하기 나름이다.

공명을 구하려는 또는 비난을 두려워하는 검도는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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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9)행군(行軍) :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곤궁하기 때문이다(數罰者 困也)(147)

 

손자 ‘행군편(行軍篇, 9장)’에서 발췌하여본 지혜이다.

見利而不進者 勞也.

“이득이 보임에도 치지 않음은 피로하기 때문이다.”

鳥集者 虛也.

“새가 모여 있음은 성(城)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數賞者 窘也, 數罰者 困也.

“자주 상을 주는 것은 군색하기 때문이며,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곤궁하기 때문이다.”

兵非益多也, 惟無武進, 足以倂力料敵, 取人而已.

“병력이 많다고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오직 공격만을 일삼으면 안 되며,

힘을 집중하고 적정을 분석·판단하면,

승리를 얻기에 충분하다.”

夫惟無慮而易敵者, 必擒於人.

“깊은 사려 없이 적을 쉽게 보는 자는, 반드시 적에게 사로잡힌다.”

令之以文, 齊之以武, 是謂必取,

“부드러운 말로 명령하고, 벌(무력)로 통제하면, 필승하리라.”

令素行以敎其民 則民服,

令不素行以敎其民 則民不服.

“법령이 평소에 잘 교육되어 지켜지면 병사들이 복종할 것이며,

법령이 평소에 잘 교육되지 않아 지켜지지 않으면 병사들이 복종치 않을 것이다.”


학습현장에서 ‘칭찬과 꾸지람(carrot & stick)’은 전형적인 강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칭찬이 보다 교육적이고 효과적임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비롯한

많은 사례 및 실험결과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칭찬이든 꾸지람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할뿐더러,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로도 지적되는바,

손자는 이르기를,

“자주 상을 주는 것은 군색하기 때문이며(數賞者 窘也),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곤궁하기 때문이다( 數罰者 困也).”라고 리더십에 경고한다.

‘사탕’이 능사가 아니듯이, ‘회초리’도 지도자의 권위는 아니다.

군색하게 칭찬만 한다든가 곤궁하게 벌만으로 지도한다는 시대는 지났다.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칭찬과 벌은 일시적인 통제수단에 그치기 쉬울 뿐이다.

그래서 손자는 장수는 신상필벌이 분명해야한다고 했다(賞罰孰明).

상벌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수위도 조절해야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 상이 해가되는가 하면, 벌이 득이 되는 경우가 있는바,

받아들이는 자의 품성과 성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모든 분야에서 리더십이 자주 거론된다.

스포츠계의 체벌이 간간이 논란이 된다. 물론 무도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왜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한가는 ‘히딩크’감독에게서 입증된 바다.

검도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것이 ‘지도자론’이다.

분명한 것은 지도자는 상사가 아니며,

변화를 읽고 처방을 내리는 진단가임을 알아야 한다.

나노미야 세이준(二宮淸純)은 <승자의 사고법>에서

스포츠계에 ‘배려형 리더십’을 권고하고 있다.

이른바 

“감독(리더)은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임무다.

감독은 상사가 아니다. 단순한 역할이다.”라고 말한다.

현대의 ‘복잡한 인간형(Complex Man)’은 욕구가 다양한 만큼 동기(motive) 또한 차이가 있다.

리더는 ‘진단가’적인 처방(전략)이 필요하다.

때로는 심리학자로, 연출가로, 의사로 역할 하여야 한다.


최근에 ‘변화적 리더십’으로 거론되고 있는 핵심요인으로

카리스마, 차별성 배려, 지적 자극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리스마란 존경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감동을 줄 때 생긴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혁신적인 수단을 사용할 때 추종한다는 것이다.

차별성 배려란 각자의 욕구가 다른 만큼 동기유발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각자의 능력 차이에 따라 잠재력을 개발·발휘하도록 세심한 배려가 요청된다.

지적 자극이란 학습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하도록 시도하는 것으로,

수련과정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환기시킴으로서

스스로 문제해결에 노력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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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8)구변(九變) :

적이 오지 않으리라 믿지 말라(無恃其不來)(145)


우리는 ‘구변편(九變篇, 8장)’에서 손자의 불후의 명구를 만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영원한 ‘화두(話頭)’이다.


*승리의 5원칙(5不)

① 塗有所不由(도유소불유) : “가서는 안 될 길이 있다”

② 軍有所不擊(군유소불격) : “공격해서는 안 될 상대(군대)가 있다”

③ 城有所不攻(성유소불공) : “공격해서는 안 될 성이 있다”

④ 地有所不爭(지유소부쟁) : “싸워서는 안 될 지형이 있다”

⑤ 君命有所不受(군명유소불수) : “군명이라도 따라서는 안 될 명이 있다”


*용병원칙(用兵之法)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무시기불래 시오유이대야),

無恃其不攻 恃吾有所不可攻也(무시기불공 시오유소불가공야).

“적이 오지 않으리라고 믿어서는 안 되며

하시라도 대적할 수 있는 자신의 대비를 믿어야 한다.

적이 공격하지 않으리라고 믿어서는 안 되며

적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방비태세를 믿어야 한다.”


“비록 군주의 명령이라도 따를 수 없는 명령이 있다(君命有所不受).”

이는 항명(抗命)을 해도 좋다는 논리가 아니라

전장상황에 대한 현장지휘·작전권에 관한 융통성(재량권)의 문제이다.


정유년의 일본의 재침공에 있어서의 최대의 걸림돌은 이순신이다.

그래서 적들이 ‘이순신제거’를 위해 꾸민 계획이

‘원균과 이순신 관계’를 이용한 간계(奸計)였으며

당파싸움에 여념이 없는 조정(선조)은 이에 넘어가

마침내 왕명거역죄로 이순신을 옥에 가두게 되며,

원균은 대패를 하면서 무적의 수군은 어이없게 무너졌다.

비록 간계(奸計)가 아니라 하더라도,

통신시설이 빈약한 당시의 출동여부는 전적으로 현지지휘관이 결정할 문제이다.

더더욱 조정에서 왕이 명령해서는 안 되는 ‘통제의 한계’인 것이다.

손자의 지혜를 벗어난 너무나 값비싼 교훈이다.


1597년2월6일 이순신은 체포되고 원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된다.

3월4일 이순신이 서울 의금부 옥에 갇히며, 12일부터 모진 고문이 시작된다.

옥문(獄門)을 나오면서 난중일기는 계속된다.

“1597년 4월초1일 맑다. 옥문을 나왔다. 남대문 밖에 있는 윤간(종)의 집에 이르러,

......술에 취하니 땀으로 몸이 흠뻑 젖었다.”라고 적는다.


이른바 백의종군이 시작되며

그해 8월19일 회령포에서 통제사 취임식을 하나 12척의 전선뿐이다.

간신히 병사를 모으고 무기와 군량학보에 여념이 없는데,

이 무렵의 조정은 이순신에게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와 싸우라는(수군폐지) 어이없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이순신은 천하의 명언을 남긴다.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

“죽을힘을 다하여 막아 싸우면 아직도 할 수 있습니다.

전선이야 비록 적지만 신이 죽지 않았음에,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손자는 말했다.

“.....하시라도 대적할 수 있는 자신의 대비를 믿어야 하며(恃吾有以待).....”


검도인이여!

“가서는 안 될 길, 베어서는 안 될 상대, 처서는 안 될 성,

싸워서는 안 될 곳, 따를 수 없는 명령”은 과연 무엇일까?

“상대가 쳐오지 않으리라 믿어서는 안 되며,

언제라도 대적할 수 있는 자신의 대비를 믿어야 하며,

상대가 약하리라고 믿어서는 안 되며

상대가 공격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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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7)군쟁(軍爭) :

싸움은 우회할 줄도 알아야((迂直之計)(144)


군쟁(軍爭)편(7장)에서 손자의 지혜를 몇 구절 골라 보았다.

知迂直之計者也.

‘우회가 직진보다 빠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兵以詐立 以利動.

‘싸움은 기만(속임수)에서 비롯하며, 利(승리)를 쫒아 행동한다.’

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霆.

‘그러므로 빠르기는 질풍과 같고, 서행하기는 숲처럼 고요하고,

공략은 불처럼 기세왕성하게, 움직이지 않음은 산처럼 신중하고,

숨기는 어둠처럼 안보이게, 움직임은 우레 같아야 한다.’


신중국을 탄생하게 했던 모택동(毛澤東)의 ‘대장정(大長征)’이야말로

손자의 ‘우직지계’의 진수라고 할 것이다.

한니발의 알프스원정은 대장정에 비하면 ‘휴일의 소풍’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던가.

1934년 장시(江西)성 정강산(井崗山)에 은거하던 공산당 홍군(毛澤東)이

국민당(蔣介石)의 대대적인 공세를 피해 무려 1만2000km를 돌아

1935년 산시(상西)성 연안(延安)에 도착한 거의 1년에 걸친 대우회(大迂廻)작전은

중국공산당의 건국신화나 다름없다.

10만 가까운 병력이 연안에 도착하고 보니 2만 여명에 불과하였단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 싶었지만,

“내전을 중지하고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자!”라는 전략적 공세로 전쟁주도권의 쟁취였다.

또한 장학랑(張學良)에 의한 장개석(蔣介石) 총통의 감금 당시에는

손쉬운 살해방법을 피하고 오히려 석방함으로써,

항일통일전선의 결성에 활용하는 정치적 ‘우직지계’를 택하였다.

이른바 손자가 말하는

“일부러 길을 우회하여 적에게 이를 주는 듯 유혹하고,

남보다 뒤에 출발하여 먼저 도착한다면,

이는 우직지계를 아는 자이다

(故迂其途, 而誘之以利, 後人發, 先人至, 此知迂直之計者也).”가 아니겠는가?


흔히 검도에서 ‘後의 先’기술을 ‘우직지계’에 비유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경주의 교훈이 더없이 요청되는 ‘스포츠검도’의 현실이다.

일과성(一過性)승패에 일희일비하여 쉽게 자만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토끼 검도’가 아니라, 느리지만 나태하지 않고 정진하는 ‘거북이 검도’가

손자가 말하는 ‘우직지계’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또한 ‘싸움은 기만에서 비롯된다(兵以詐立)’하였으니,

이는 ‘시계편(始計篇, 1장)’에서 ‘전쟁은 속임수(兵者詭道)’라 하였는바, 같은 맥락이다.

‘싸움은 오직 승리를 쫒을 뿐이다(以利動).’

인민군은 6·25 새벽4시에 기습남침하면서

오히려 남측(한국군)이 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반격하는 것이라고 거짓방송을 해댔다.

이틀 전(23일)에는 ‘남북평화통일회의’를 주장하는 등, 철저히 기만전술을 구사했다.

지금도 북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바다.

전쟁은 명분이나 쫒는 ‘송양의 인(宋襄之仁)’이 아니다.


손자는 이와 같은 기만전술을 위한 조건과 공격방법을 제시하였다.


* 6가지 조건

① 其疾如風(빠르기가 질풍 같아야 한다)

② 其徐如林(서행하기는 숲 같아야 한다)

③ 侵掠如火(공격은 불같아야 한다)

④ 不動如山(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 같아야 한다)

⑤ 難知如陰(숨을 때는 어둠처럼 안보이게 한다)

⑥ 動如雷霆(움직일 때는 우뢰 같아야 한다)


*8가지 공격방법

① 高陵勿向(고지의 구릉을 공격 말것)

② 背丘勿逆(언덕을 등진 상대를 공격 말것)

③ 佯北勿從(패배한 척 도망가는 적을 공격하지 말것)

④ 銳卒勿攻(정예병을 공격하지 말것)

⑤ 餌兵勿食(유인하는 미끼를 물지 말것)

⑥ 歸師勿閼(귀향하는 자를 막지 말것)

⑦ 圍師必遏(포위시는 필히 도망 길을 터줄것)

⑧ 窮寇勿迫(궁지에 몰린 적을 압박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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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6)허실(虛實) :

싸움은 물 흐르듯이(夫兵形象水)(143)


善戰者 致人而不致於人.

‘싸움에 능한 자는 상대를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않는다.’

善攻者 敵不知其所守.

‘공격에 능한 자는 상대가 어디를 방어할지를 모르게 한다.’

善守者 敵不知其所攻.

‘수비에 능한 자는 상대가 어디를 공격할지를 모르게 한다.’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무릇 싸움 형세는 물과 같다.

물이 높은 곳을 피하고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싸움 형세도 강한 곳(實)은 피하고 약한 곳(虛)을 공격해야 한다.’


손자는 ‘虛實’편(6장)에서 싸움의 주도권(initiative)을 강조한다.

이른바 ‘致人而不致於人(조종하되 조종당하지 말라)’이라 하였는바,

이는 ‘知彼知己 百戰不殆’만큼이나 널리 애용되는 명구중의 하나이다.

대·소전투를 막론하고 싸움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은 승리를 담보하는 기본조건이다.

주도권을 상실한 채 방어에만 급급 한다면 패배는 불보는 듯하다.


한국전 초기의 실패를 손자의 ‘주도권의 상실’에서 찾기도 한다.

북한은 주도면밀하게 전쟁준비를 해왔으며(예, 남북전차대비 0:120),

남침 임박해서는 ‘평화통일’의 기만전술(예, 통일총선을 위한 회담제의)을 구사하고는,

6. 25일 일요일 새벽 4시에 기습을 감행했다.

우리는 어떠했나? 6. 25 전야만을 보자!

북한의 평화통일 선전공세에 속아, 6. 23일 비상경계를 해제하였으며,

농번기 모내기 지원도 할 겸 절반에 가까운 일선장병들에 외출. 외박을 실시하였다.

동대문구장에서는 청룡기고교야구 예선전으로

토요일을 즐기는 평화로움이 하루 앞을 모르고 있었다.

군 수뇌부는 어떤가? 밤늦도록 주말 댄스파티에 취기가 가시지 않은 몽롱한 채로,

그날 새벽 4시를 맞이하지 않았는가?

싸움은 객기가 아니라 주도권 확보이다.


어떻게 주도권을 잡을까?

먼저 철저히 준비할 것을 이르니,

“먼저 싸움터에 가서 기다리면(태세를 갖추면) 편안하고,

뒤늦게 이르는 자는 피곤하다(先處戰地而待敵者佚, 後處戰地而趨戰者勞)”하였으니,

우리가 자주 경기장에서 목격하는 바다.

도복은 물론 호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허겁지겁 도착하여

심판관의 독촉에 당황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에게서 싸움의 주도권을 기대할 수는 없다.

반면에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복장으로 경기장에 미리 나와

‘묵상(黙想)’으로 경기를 읽고 있는 모습은 손자가 말하는

‘남을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않는(致人而不致於人)’자태라 할 것이다.


또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상황변화에 유연할 것을 주문한다.

마치 ‘물 흐르듯(兵形象水)’이,

‘높은 곳(實)은 피하고 낮은 곳(虛)을 공격(避實而擊虛)’하라는 것이다.

경기의 (물)흐름을 읽고 처방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처방으로

“상대를 나오게 하려면 이익이 있다고(미끼) 생각하게 하라(能使敵人自至者, 利之也)”

“상대를 나오지 못하게 하려면 손해라고 생각하게 하라(能使敵人不得至者, 害之也).”

“상대가 쉬려고 하면 고단하게 하라(佚能勞之).”

“상대가 배부르면 배고프게 하라(飽能飢之).”

“상대가 편안하면 움직이게 만들어라(安能動之).”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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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5)병세(兵勢) :

기세와 순발력(其勢險 其節短)(142)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모든 싸움은 정석으로 대적하고 변칙으로 이기는 것이다.’

善戰者 其勢險 其節短.

‘싸움에 능한자는 그 기세가 맹렬하고 순발력이 있다(템포가 빠르다).’

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

‘싸움에 능한 자는 전세(戰勢)에서 승리를 구하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손자는 ‘병세(兵勢)’편(5장)에서

전투에서의 ‘勢’(기세)와 ‘節’(순발력, 템포)을 강조하고 있다.


“세차게 흐르는 물이 무거운 돌까지 뜨게 함은 기세이다.

독수리가 질풍과 같이 짐승을 급습하여

그 뼈를 부수고 꺾는 것은 절도, 이른바 순발력(템포)이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그 기세가 맹렬하고 순발력이 있다(템포가 빠르다).

그 기세는 활의 시위를 팽팽히 당겨 놓은 것 같고,

순발력은 화살이 시위를 떠날 때와 같다.

.......그러므로 싸움에 능한 자의 기세는

천길 낭떨어지기에서 돌을 굴리듯 그렇게 세를 만든다.”

(激水之疾 至于漂石者 勢也.

鷙(지)鳥之疾 至于毁折者 節也.

是故善戰者 其勢險 其節短.

勢如彉弩(확노) 節如發機.

......故善戰人之勢

如轉圓石於千仞之山者 勢也.)


전투에서 자신의 능력, 유·불리한 상황을 파악하여 기세(氣勢)를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야모도 무사시(宮本武藏)는 ‘기세 파악하기’에서

“싸움에서 상대의 사기를 간파하고,

주변의 환경과 상대의 기세를 가늠하여 승리에 대한 확신과 전망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흔히 1대1의 승부에 있어서 상대의 기예를 헤아리고 상대의 성격을 관찰해서

그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한 연후에,

적의 의표를 찔러 전혀 다른 박자로 공격하여,

상대가 세게 나오는 경우와 약해지는 구석, 그 변화의 간격과 타이밍을 포착해

선수를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어떻게 기세(勢)와 순발력(節)을 지닐까?


-상대의 시선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양이 쥐 굴 노리듯).

-상대의 빈틈, 허물어지는 리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공세는 전격적으로(번개같이) 걸어야 한다.

-한 호흡으로 땜 물 쏟듯 퍼부어야 한다.

-올린 칼은 타격 없이 내려서는 안 된다.

-몸 부딪치고 물러남에도 타격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자후(기합)를 토해야 한다.

-물론, 공격 내내 몸은 살아 있어야 한다(지면으로부터 양 뒤꿈치가 떠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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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4)군형(軍形) :

필승의 태세로 기다림(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141)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의 孫武가

吳나라 합려왕(闔閭王, BC 514-496?)에게 바친 6,600여자에 불과하지만,

병서로 현존하는 최고의 고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지피지기...’를 인용하는 친근한 ‘고전의 지혜’이기도 하다.

30여년전 초급장교시절에 ‘손자병법’에 매료되어

문고판(이종학 편, 박영문고, 1974, 700원, 지금은 절판)을

야전잠바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아직도 몇몇 구절들이 각인되어 입으로 되새길 때가 있어,

검을 잡을 때면 ‘화두(話頭)’로 삼고는 마음을 담금질해보기도 한다.

젊은 제복시절의 손때가 묻어 더욱 애착이 가는,

그러나 너무 오래되어 바래진 책이라 들추기도 조심스럽다(가장 아끼는 몇 권중의 책).

총 13장으로 되어 있으나 선별적으로 발췌하여 명구(名句)중심으로 ‘손자의 지혜’를 소개해본다.

오직 본인 취향으로 메모하는 만큼, 의역에 관점이 다를 수 있으리라.


‘군형(軍形)‘편(4장)의 지혜를 발췌해 보았다.

善戰者, 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

‘싸움에 능한 자는 먼저 상대가 이길 수 없도록 태세를 갖추고 상대를 기다려 이긴다.’

守則不足, 攻則有餘.

‘방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공격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善戰者, 勝於易勝者也.

‘싸움에 능한 자는 승리여건을 만들어 쉽게 이긴다.’

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

‘싸움에 능한 자는 패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며, 적의 패배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승자는 이겨놓고 싸우며, 패자는 싸움을 벌려놓고 이기려한다.’

勝者之戰人也, 若決積水於千仞之溪者, 形也.

‘승자의 싸움은 마치 천길 계곡에 쏟아지는 땜 물 같은 형세를 이룬다.’


군형(軍形)편에서의 핵심은

패배하지 않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적의 패배기회(틈)를 놓치지 않고,

‘땜 물 쏟는 듯’한 위세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격시기의 정확한 포착과 그 결단이 얼마나 어려운가?

다음은 '난중일기'중의 일부분이다.

“우리 군의 위세로서 지금공격을 하지 않고 군대를 돌이킨다면,

반드시 적이 우리를 멸시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以戰兵威 今若不討還帥 則彼賊必生輕侮之心是如)

이 말은 부산해전(4차 승첩)을 앞두고 임진년(1592) 9월 1일 긴급지휘관회의에서

원균과 정걸 등의 반대를 물리치고 공격 시기를 결정하면서

이순신 장군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부산해전은 3차에 걸친 대첩(옥포, 당포, 한산)과는 또 다른

왜군의 모기지이며 전진기지로서

이른바 허리를 잘라야 한다는 명제인 만큼,

장군께서는 8월1일 여수 앞바다에 전라 좌·우 수군이 집결하면서부터

한 달 가까이(8월 23일)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였는바,

드디어 8월24일 경상바다로 출항하여 가덕도에 이르기까지(29일)

그 위세에 눌려 왜군들이 뭍으로 숨어버렸으니,

9월1일 정보탐색결과를 토대로 공격 시기를 결정하게 이르렀으며,

그 결과,

적시적인 기회포착으로 적선 100여척을 격파하여 막대한 타격을 주었으니

이름하여 ‘4차 부산대첩’이다.


이른바 손자의

‘싸움에 능한 자는 패하지 않을 태세를 갖추며, 적의 패배기회(틈)를 놓치지 않는다.’

(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를 실천에 옮겼으니,

장군의 지혜에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검도의 위세(威勢)는 단련된 중단세에서 나온다.

위세당당한 중단세에서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틈을 보면 그들은 가차 없이 퍼붓는다.

마치 땜 물 쏟듯이.

(20101125가필/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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