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62) : ‘초심항심(初心恒心)’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란 

 ‘처음 마음을 발할 때 곧 정각을 이룬다.’

처음 발심한 그것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으면 곧 부처님의 경지라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원(願)을 세우지만 대부분 그 마음은 쉽게 변하기 마련이다.

원래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그 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법륜)


처음 시작처럼 기대를 갖고 노력할까?

검도의 처음 마음도 같다.

하지만 초심을 지키기란 쉽지 않으니,

욕심이 생겨 처음 마음이 변하니,

자꾸만 초심으로 돌아가란다.


사무사(思無邪)의 초심을

간직하는

항심이 따라야 한단다.


초심항심은 검도수련의 동력이다.

(20061018수)


 

귀동냥(60): ‘허기심 실기복(虛其心 實其腹)/자연체(自然體)’


‘병든 몸’으로 오기(傲氣)만 부리듯,

몸은 따르지 않고

마음만 앞서니,

칼이 어지럽다.


마음을 비우란다.

몸이 실해야 한단다.

마음을 비워 ‘자연체(自然體)’이여야 한단다.


*****

<노자(老子)에서 검도를 듣노니.>

 

‘(검의) 우상’을 없애면 다툼이 없다./不尙賢 使民不爭

외양을 귀(貴)히 않으면 도탐(盜貪)이 없다./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욕심(도탐)이 보이지 않으면 (칼이)어지럽지 않다./不見可欲 使民心不亂


그러하므로

검도인의 (검)다스림은/是以聖人之治

마음을 비워 배(丹田)를 실하게 하고/虛其心 實其腹

뜻은 부드러워 검을 강하게 하여/弱其志 强其骨

삿된 지식(꼼수)과 헛된 욕심이 없도록 한다./常使民無知無欲


대저, 

‘칼쓰는 자’는 함부로 함이 없도록 할지니,/使夫智者不敢爲也

(몸이) 자연스러우면/爲無爲

(검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다./則無不治

(20060920수)


*‘자연체(自然體)’ : 검도에서 모든 동작의 근본이 되는 몸의 자세를 말한다. 이 자세에서는 어떤 동작을 하더라도 무리가 없고 자연스러워 주변 상황의 변화에 민첩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먼저 발을 전후좌우로 조금씩 벌리고 상체의 중심을 얹는다. 이 때 목덜미와 허리를 세우고 턱과 아랫배에 힘을 주어 당긴다. 양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리고 등줄기와 무릎을 가볍게 편다. 눈은 전체를 바라본다.(검도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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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59): ‘비기(秘技)는 훔쳐라’


비기(秘技)는 보물 같아

남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물어서 배울 수가 없으니,

들어서 이해할 수도 없다.

 

비기는 훔쳐 취한다.

훔침 또한 비기임을.

(20060913수)


 

 

 

‘난, 나를 믿는다!’(58)


 

출전에 앞서

결의를 다진다.

찰나에

자기암시를 한다.

 

주술(呪術)을 건다.

‘난, 나를 믿는다!’

                          (20060909웅)

 

 

 

 

***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는 오케하자마(桶狹間)출전에 앞서

‘아쯔모리(敦盛)’로 결사를 다짐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영원히 살집이 못되는것.
풀잎에 내린 흰 이슬

물에 비치는 달보다 허무하네
황금빛 골짜기에서 꽃을 노래하던
영화는 먼저
무상한 바람에 흩날리고
남쪽 망루의 달과 노닐던 이들도

달보다 먼저 가버려
무상한 이세상의 구름에 가리우고

 

인간 오십년

돌고 도는 인간세상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같구나
한번 태어나
죽지 않을자 그 누구인가, 죽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인간 오십년
돌고 도는 인간세상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같구나
한번 태어나
죽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죽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아쯔모리(敦盛)

     -龜丘林幸若 

 

思えば此の世は
常の住処にあらず
草の葉におく白露
水に宿る月より猶あやし
金谷に花を詠じ
栄華はさきを立って
無常の風にさそはるる
南楼の月を弄ぶ輩も
月に先だって
有為の雲に隠れり

 

人間五十年
下天の中をくらぶれば
夢幻のごとくなり
一度生を受け
滅せぬ者のあるべきか滅せぬ者のあるべきか
人間五十年
下天の中をくらぶれば
夢幻のごとくなり
一度生を受け
滅せぬ者のあるべきか滅せぬ者のあるべきか

 

‘마음으로 베라’


떡장수 할매가 덕산(德山,782-865)에게 물었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이라하면,

지금 어느 마음으로 떡을 드시려우?”

스님은 메고 다니던 금강경소초(金剛經疏抄)를 불살라 버렸다.


심(心)은 심(心)이니라.

심(心)만 심이 아니라 비심(非心)도 심이니, 심외(心外)에는 하물(何物)도 무(無)하니라.

생(生)도 심이요, 사(死)도 심이니라.

무궁화(無窮花)도 심이요, 장미화(薔薇花)도 심이니라.

호한(好漢)도 심이요, 천장부(賤丈夫)도 심이니라.

신루(蜃樓)도 심이요, 공화(空華)도 심이니라.

물질계(物質界)도 심이요, 무형계(無形界)도 심이니라.

공간도 심이요, 시간도 심이니라.

심이 생(生)하면 만유(萬有)가 기(起)하고, 심이 식(息)하면 일공(一空)도 무하니라.

심은 무(無)의 실재(實在)요, 유(有)의 진공(眞空)이니라.

심은 인(人)에게 누(淚)도 여(與)하고 소(笑)도 여하느니라.

심의 허(墟)에는 천당의 동량(棟梁)도 유(有)하고, 지옥의 기초(基礎)도 유하니라.

심의 야(野)에는 성공의 송덕비(頌德碑)도 입(立)하고, 퇴패(退敗)의 기념품도 진열하느니라

심은 자연전쟁(自然戰爭)의 총사령관이며 강화사(講和使)니라

금강산의 산봉(山峰)에는 어하(魚鰕)의 화석(化石)이 유(有)하고, 대서양의 해저(海底)에는 분화구(噴火口)가 유하느니라.

심은 하시(何時)라도 하사하물(何事何物)에라도 심 자체(自體)뿐이니라.

심은 절대적 자유며 만능이니라.<만해 한용운, ‘심(心)’>


 

마음은 절대적 시공간에 자재(自在)한다.

볼 때는 눈에, 들을 때는 귀에, 말할 때는 입에 마음이 있으니,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말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면 가짜다.

검도는 마음으로 벤다.

(20060824웅)

 

 

 

 

‘사마귀란 놈을 아시지요?[螳螂拒轍]’ (50)


 

사마귀란 놈

앞발을 곤두세우고 수레바퀴 앞을 버티고 서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제 놈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음을 모르고

바퀴에 깔립니다.

제 능력을 과신하고 남을 업신여기지요(莊子, ‘人間世’).


시합에서 몇 게임 이기고 자만에 빠져

사마귀처럼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지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20060712웅)

 

 

 

 

***

허나, 허세는 경계해야 하지만 기백은 충만해야 하지요.

싸움에 임하는 장수의 패기를 무모함으로 치부해서도 안 됩니다.

부하들은 상사의 말이 아니라 상사의 뒷모습을 따른답니다.

(20101209)

            

 

 

 

귀동냥(48) : ‘연격(連擊) - 대강속경(大强速輕)’


“연격!”

시작인가 하면

워밍업,

마무리까지

검력이 묻어난다.


칼을

크게(大) - 머리 위로 둘러

강하게(强) - 잡아 조여

빠르게(速) - 한 박자로

경쾌하게(輕) - 氣·劍·體를 챙긴다.

(20060630금)


*연격은 초보자부터 유단자까지 필수적인 동작이며 연습시 시작과 끝 또한 연격이다. 연격은 기본동작을 총정리하는 단계이며 응용동작의 시작으로 중간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작이며, 연격은 처음부터 바르고 정확하게 배워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동작이다.(대학검도회보<99봄>/박학진 교사8단)

 

귀동냥(47) : ‘존심(存心) - 수련의 요체(要諦)’


존심이란

어느 순간에도 방심하지 않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한결같이 대처하려는,

항상성(恒常性) 자세로

수련의 요체(要諦)이다.


유효타격임에도

존심이 없음(방심)을 이유로

득점이 취소되는 경기는 검도뿐이다.

(20060622금)


*존심(存心)이란 어느 순간에도 방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공격하기 전에는 긴장하고 있다가 공격 후에 이겼다고 방심한다면 존심이 없는 것이다. 본래 마음이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마음은 우물의 물과 같아서 쓸 만큼은 늘 퍼내도 줄지 않으며, 그대로 두어도 넘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좋은 우물도 오래 쓰지 않으면 물이 변해 먹을 수 없으며 때도 없이 함부로 퍼내면 마르게 된다. 존심이란 바로 이러한 자연의 조화처럼 한결같이 대처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검도하는 사람은 평시에도 예의를 지키고 존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존심은 그 자체가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대한검도회/검도용어)



 

귀동냥(46) : ‘몸을 던져라(捨身)’


몸을 던지라 함은

몸을 버리듯 뛰어들어 타격함이다.

망설이지 않음이다.

무모함이 아닌, 과감함이다.


틈이 보이면 몸을 던져라.

상대가 나오거나 물러가는 순간에 틈이 있다.

나아갈 때는 나아가고

물러 설 때는 물러서고

틈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몸을 던진다.

(20060617토)


*‘몸 던지기(捨身)란 상대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잘 판단하여 틈을 발견하는 순간 즉시 몸을 던져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마음을 먹으면 되받아치기를 당하거나, 빼어치기를 당하거나 하는 것을 생각지 말고 몸을 버리는 마음으로 뛰어들어야 비로소 훌륭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도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틈이 없는데도 전후의 사려분별 없이 몸을 던져 쳐들어가는 것은 무모한 짓이며 참된 몸던지기가 아니다. 나가야 할 때 나가고, 물러설 때 물러서고, 틈을 발견하면 즉시 과감하게 치고 들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신(捨身)인 것이다.’(대한검도회/검도용어)


 

귀동냥(45) ‘검경(劍經) : 검도의 본(本)’


검도의 본(本)은

선인(先人)들의 검리와 지혜가

응축된 경전(經典)이다.


검경(劍經)의

‘수지(受持)·사경(寫經)·독송(讀誦)’에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2006061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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