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雪 : 소설>

 

不要言下雪(불요언하설) 눈이 오기는커녕

落木已心寒(낙목이심한) 낙목에 이미 마음이 시린데.

陰影垂濃厚(음영수농후) 음영까지 짙게 드리워져

乭風吹一山(돌풍취일산) 손돌풍이 온 산을 불어대네.

(20211122隅川정웅)

 

*小雪: 24절기(節氣)의 스무 번째. 입동(立冬)과 대설(大雪) 사이로, 양력(陽曆) 11월 22일 무렵.

이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고 함. *下雪: 눈이 내리다 *落木: 잎이 진 나무 *心寒: 마음이

시리다 *陰影: 그림자. 그늘. 응달 *濃厚: 짙음 *乭風: 손돌풍(孫乭風). 小雪 경에 부는 매섭게 추운

바람. 고려 시대, 왕이 강화로 피란할 때 손돌(孫乭)이란 사공의 배에 탔는데, 왕이 그를 의심하여

죽인 후 해마다 그 즈음이 되면 추워지고 큰 바람이 분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

 

[형식] 오언절구 [압운] 寒目: ,

[평측운] ●○○●● ●●●○◎ ○●○○● ●○○●◎

 

 

~ 슬픔도 지나고 나면

https://youtu.be/g9q4-kBAMoI

 

***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지요?

눈은 은근히 바랬는데, 밤새 찬비만

落木에, 손돌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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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暮閑吟 : 세모한음>

 

回憶非已戀(회억비이련) 추억은 끝나지 않는 그리움

暮年愁殺焉(모년수쇄언) 늙도록 어이 시름을 자아내나?

蹉跎疇昔事(차타주석사) 이제는 한갓되이 옛날 일을

啞子吃黃連(아자흘황연)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듯이.

(20181215隅川정웅)

*愁殺: 시름에 잠기게 함

*蹉跎: 미끄러져 넘어짐. 기회를 놓침.

*疇昔=疇日, 이전. 옛날

*黃連: [植物]황련/생활고통/[속담]啞子吃黃連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100-7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0pixel, 세로 73pixel

   



'벙어리 장갑'/ 정웅

-사창리/젊은날의 노트3-


그 해 겨울


-accelerando 서둘러서, 점점 빠르게

해 짧은 날, 눈 덮인 산허리를 돌아, 또 눈길

골짜기로 내려서면, 사창리(史倉里)는 어둑하니

별을 쏟듯, 함박눈은 걸음걸음마다 휘돌았다

 

-malinconico 우울하게

전방부대 면회소라고는 불 핀 흔적도 없는

드럼통 난로, 그 옆에는 야전 식탁이 덩그러니

철 의자 몇 개와 그녀를 마주보며 지쳐있다

 

-inquieto 불안하게, 안정감 없이

진실은 불편할까?

정작, 마주 앉은 눈길은 낯설을까?

선남자선여인(善男子善女人)이 선문선답(禪問禪答)이라니,

화들짝 딴지다

파르르, 막차를 타야 한다고

 

-angoscioso 고뇌에 차서

흘린 듯, 그녀가 놓고 간

잿빛앙고라벙어리장갑, 얼마나 미운지

어디가 미운지 어떻게 미운지 몰라

시린 마음, 차마 손을 넣지 못하고는

언제나 가슴 한구석, 벙어리 되어

어둑한 풍경을 그리며 산다.

 

돌아보지 마!

(20120126)


***

벙어리장갑은 늘 따뜻하고 슬프다.

앙고라 털의 감촉은 참 유난하다.

벙어리냉가슴은 어떻게 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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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傷寒 : 감기몸살>

 

假裝無認識(가장무인식) 모른 체 않고서?

禮數至嚴躬(예수지엄궁) 경우가 지엄하신 몸. 

何有君和氣(하유군화기) 그대 어디 살가운 데 있다고

鑽來綿被中(찬래면피중) 이불 속을 파고든다.

(20180117隅川정웅)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100-7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0pixel, 세로 73pixel



                    

  

몸살[身殺]’

 

모른 체 하면 어디 덧난다고?

경우가 있는 듯이, 예의 바른 척

한번을 그냥 넘기지 않는, 이늠

어디 살가운 데가, 살가운 적이 있다고?

연민(憐憫)스레 이불 속을 파고들면?

도리 없잖은가? 쿨럭!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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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中梅 : 설중매>

 

迎春領先步(영춘영선보) 봄맞이 앞장서두만

殘雪不知然(잔설부지연) 잔설은 몰랐나보다.

蜂蝶來探否(봉접래탐부) 벌 나비 찾지도 않는데

花心憫惘睊(화심민망견) 속살로 민망하구나.

[춘하추동-漢詩와우리詩의만남]

*화심(花心): 화예(花蕊), 화수(花鬚), 속살[마음]

 

 


설중매(雪中梅)/ 정웅 


봄맞이 앞장서서

길을 터놓나 싶더니

꽃샘추위(春寒)를 몰랐으렷다!


() 송이송이 살갑기

벌 나비만 못할까마는,

속내(花心)가 민망하기는

, 그렇지?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주춤하지 않겠나?

()인사는 받자구요

눈으로, 매화 방긋.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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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壽草 : 복수초>

 

何驚懼多少(하경구다소) 얼마나 놀라고 두려울까?

又惑亦如疑(우혹역여의) 또 주저하고 망설였을까?

尙有嚴冬雪(상유엄동설) 아직은 엄동설한

誰家襁褓兒(수가강보아) 뉘 집 애기보쌈일까?

[춘하추동-漢詩와우리詩의만남]隅정웅

 

 

 

 

 

복수초(福壽草)’/정웅

 

아직은 엄동설한

누가 애기보쌈을?

 

얼마나 놀라고 두려울까?

앙팡진 주먹하고는,

 

어미는,

얼마를 망설였을까?

아직은 정월 한복판에,

 

슬픈 기억일진대

전설이라고들 우긴다

 

풍진세상, 설마

복수(復讐)는 마라

 

 

***

복수초는 복()과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고 부르며, 원일초(元日草)라고도

하여 공교롭게도 음력 설 무렵에 일찍 핀다. 꽃말은 슬픈 추

으로, 서양종은 꽃이 붉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청년 아도

니스의 피에 비유하여 아도니스라고 한다고.<네이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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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栢花 : 동백꽃>

 

尙雪花不識(상설화불식) 아직도 눈인지 모르고 피드만

滿身昏絶行(만신혼절행) 만신으로 혼절까지 하누나

本來憐掛命(본래연괘명) 본래, 사랑에는 목숨을 건다고?

落暫忘平生(낙잠망평생) 지는 건 잠시, 평생 잊으며 산다

(20170217隅川정웅)



 

 

'동백(冬栢)/정웅'

 

호시절 다 놓치고

하필이면 설한에 꽃이라니?

몸져눕나 싶더니

철렁, 혼절하고 마누나

본디, 사랑은 목숨을 거는 법

, 지는 건 잠시

잊는 건 평생이랬지?

동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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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路 : 눈길에>

 

世路蹉跎後(세로차타후) 세로에 미끄러지고는

符同日氣焉(부동일기언) 날씨도 한통속이라고?

開眉流淚也(개미유루야)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想哭笑容然(상곡소용연) 울고 싶은데 웃음이 남은.

[춘하추동-漢詩와우리詩의만남/정웅]


 

 

'눈길'


출근길이 좀 그렇다

눈길에 눈길을 주지만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다

오리가 뒤로 자빠지듯-


그 민망함이라니?

웃는 나도 밉겠지만

참는 그대도 곱지는 않을 터,


눈길만 미끄럽더냐?

날씨도 한통속?

(2017)

 

***

눈이 쌓인 아침이다

게다가 춥기까지

그렇다고 世路 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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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寒 : 대한>

 

謂猛寒然後(위맹한연후) 모진 추위를 겪은 후에야

梅香痛鼻端(매향통비단) 매향은 코끝에 사무친다고.

何哉夜來雪(하재야래설) 어쩌랴! 밤새 내린 눈

春夢暫時漫(춘몽잠시만) 잠시 춘몽에 젖나니.

(20170120隅川정웅)

 

*猛寒: 모진 추위 *然後: 그러한 뒤 *梅香: 매화꽃의 향기 *鼻端: 코끝 *何哉: 어찌하랴 *夜來 : 밤새 *春夢: 봄 꿈 *暫時: 잠깐 동안

 

[형식] 오언절구 [압운] 寒目: ,

[평측운] ●●○○● ○○●●◎ ○○●○● ○●●○◎

 

***

북풍한설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향이 코끝에 사무치랴?

용케도 歲寒에 춘몽에 젖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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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日 : 설날에>

 

三更中隔歲(삼경중격세) 한밤에 해가 바뀌고

祝福雪紛紛(축복설분분) 축복의 눈이 펑펑

新日新晨白(신일신신백) 새날 새아침 새하야니

誰鞋印謹云(수혜인근운) 뉘 발자국이랴? 삼가 

[춘하추동-漢詩와우리詩의만남/정웅]中

隔歲: 한 해가 바뀜

鞋印: 발자국


 

 

'설날[愼日]에'


밤새

축복의 눈

온 누리 하얀

새날 새아침


첫 발자국

삼가

(江原文學2016)


     ***

     설날의 어원으로 낯설다의 어근인 에서 유래되어 해에 대한 낯 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뜻. 선날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으로, 선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됨. 삼가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유래되어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되어, 새로운 시간 질서에 操身해야 하는 날. 그 외 한자로 元日, 元旦, 正朝, 歲首,

     歲初, 歲時, 年頭, 年始 .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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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夢 : 입춘몽>

 

黃牛背擔虎(황우배담호) 황소 등에 호랑이 업혀 

   放步入晨門(방보입신문) 성큼, 새벽 문을 들어서더라

窓外仍寒雪(창외잉한설) 창밖은 여전히 한설

立春胎夢焉(입춘태몽언) 입춘태몽이로다!

(2016입춘/隅川정웅)


  

***

꿈은 욕구의 변신이라고?

겨울밤,  늦둥이’예찬론을 펴드라니..싱겁기는

태몽(太)이면 어떻고, 태몽(胎夢)이면 어떠랴?

호랑이가 황소에 업히든, 황소가 호랑이를 업든..

암튼, 대문을 들어서더라!

오늘이 立春, 大吉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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