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閑吟 : 세모한음>
回憶非已戀(회억비이련) 추억은 끝나지 않는 그리움
暮年愁殺焉(모년수쇄언) 늙도록 어이 시름을 자아내나?
蹉跎疇昔事(차타주석사) 이제는 한갓되이 옛날 일을
啞子吃黃連(아자흘황연)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듯이.
(20181215隅川정웅)
*愁殺: 시름에 잠기게 함
*蹉跎: 미끄러져 넘어짐. 기회를 놓침.
*疇昔=疇日, 이전. 옛날
*黃連: [植物]황련/생활고통/[속담]啞子吃黃連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다
'벙어리 장갑'/ 정웅
-사창리/젊은날의 노트3-
그 해 겨울
-accelerando 서둘러서, 점점 빠르게
해 짧은 날, 눈 덮인 산허리를 돌아, 또 눈길
골짜기로 내려서면, 사창리(史倉里)는 어둑하니
별을 쏟듯, 함박눈은 걸음걸음마다 휘돌았다
-malinconico 우울하게
전방부대 면회소라고는 불 핀 흔적도 없는
드럼통 난로, 그 옆에는 야전 식탁이 덩그러니
철 의자 몇 개와 그녀를 마주보며 지쳐있다
-inquieto 불안하게, 안정감 없이
진실은 불편할까?
정작, 마주 앉은 눈길은 낯설을까?
선남자선여인(善男子善女人)이 선문선답(禪問禪答)이라니,
화들짝 딴지다
파르르, 막차를 타야 한다고
-angoscioso 고뇌에 차서
흘린 듯, 그녀가 놓고 간
잿빛앙고라벙어리장갑, 얼마나 미운지
어디가 미운지 어떻게 미운지 몰라
시린 마음, 차마 손을 넣지 못하고는
언제나 가슴 한구석, 벙어리 되어
어둑한 풍경을 그리며 산다.
돌아보지 마!
(20120126)
***
벙어리장갑은 늘 따뜻하고 슬프다.
앙고라 털의 감촉은 참 유난하다.
벙어리냉가슴은 어떻게 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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