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鬧騰: 설레발>

 

何無聽電話(하무청전화) 왜 전화를 안 받느냔다

今是在收不(금시재수부) 지금 받지 않느냐고 하니

跺脚槌胸也(타각추흉야) 가슴 치며 발 동동

生人可奈憂(생인가내우) 산 사람 웬 걱정이람?

(20231119隅川정웅)

 

*鬧騰(요등): 설레발(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소란을 피우다

*跺脚: (흥분 또는 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다 *槌胸: 가슴을 치다

 

[형식] 오언절구 [압운] 尤目: 不, 憂

[평측보] ○○○●● ○●●○◎ ●●○○● ○○●●◎

 

 

 

‘치매연습(癡呆演習)’

 

(1)

인민군들이 4살 내게 노래를 가르쳤다고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욱..’

‘엄마, 클나요! 남한테는 노래하지 마세요.’

지금은 이 노래라도 엄니 목소릴 듣고 싶다는,

교통사고는 남의 일로만 알았던..

 

(2)

병장 계급으로 형님이 후보생을 면회를 왔다

거금 3천원을 주고 가신다. 쫄다구가 웬 돈을,

비상금으로 꼬기꼬기 캐비넷 틈새에 끼워 넣었지

유격훈련을 마치고 오니 새 캐비넷으로 바뀌어 있던,

臨終의 말짱하신, 그 초롱초롱한 눈빛이라니..

 

(3)

육군소위 임관을 하고 이사한 집을 찾았다

좌우로, 앞뒤로 살피시고 손을 펴보시고는,

‘솥뚜껑 같구나!’ 두루두루 대견해하셨지

“할머니 사탕이요”하니, 벽장에 감추시던..

어느날, “아버지, 저예요”하니, “뉘시유?”

 

(4)

옛 뒷동산에 올라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의젓해 만져 주려다가 엄지손가락을 물려 소리를

지르며 손을 뿌리치는데 핸드폰 코 고는 소리에 놀라

전화를 받으니, 새벽 할멈 목소리가 카랑카랑, 전화 잘

받고 아침 챙기고 가스 잠그고 병원 다녀와 보고하라

며 설레발친다 나무할망구보살

(2023웅)

 

☞ 뉘시유?

https://youtu.be/oeL3-E3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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