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嘲 : 자조>

 

赤裸生斯世(적라생사세) 벌거숭이로 세상에 태어나

吾年掩體那(오년엄체나) 평생 몸은 가렸더냐?

虛夫不過是(허부불과시) 한갓 허수아비인 것이

有自尊如何(유자존여하) 자존심은 있기라도 하는가?

(20231112隅川정웅)

 

*赤裸: 벌거숭이 *斯世: 이 세상 *吾年: 내 나이[평생] *掩體: 몸을 가리다, 벙커(bunker).

엄폐호(掩蔽壕). *虛夫: 허수아비, 허부(虛父) *不過: 한갓, 고작해야

 

[형식] 오언절구 [압운] 歌目: 那, 何

[평측보] ●●○○● ○○●●◎ ○○●○● ●●●○◎

 

 

♬~ 자존심

https://youtu.be/xcqvJJnJAHI

 

 

‘체면體面’

 

 

아침밥 몇 알, 좀 흘렸기로

늙은이 흉내 내냐고?

 

버럭, 눈총질해대고 나오지만

날씨까지 쌀쌀맞기는, 그렇다고

무상복지 공짜세상, 설마하니

지공선사地公禪師* 갈 데 없을까?

 

온양 온천? 춘천? 소요산?

 

전화는 무슨? 혹 모르지,

세 번째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목소리를 깔고 ‘뭐냐’니, 들어올 때

콩나물 천원어치 허구

잘생긴 대파 한 단 허구..

손주놈 다짐받듯, 복창까지 하랴?

 

그래, 훌렁 벗고 태어나고는

체면*은 무슨? 그래도, 지금은

가릴 곳은 다 가리지 않았는감?

(江原文學2013)

 

***

“자존심은

오전에는 풍요, 오후에는 가난,

밤에는 악명과 함께한다.”

-Benjamin Frank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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