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35개조 22조항] 박자의 간격(121)


“박자는 상대에 따라 빠르기도 느리기도 하다.

상대의 마음이 느긋할 때는

큰칼과 함께 몸을 움직이지 말고

큰칼이 어디 있는지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재빨리 공중으로 치켜든다.

이것이 첫 번째 박자이다.


상대의 호흡이 빠를 때는

나의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친다.

이것이 두 번째 박자이다.


또 무념무상이라 하여

몸과 마음이 칠 자세를 갖추고

공중에서 강하게 치는 것이다.


또 느린 박자라는 것은

적이 내려친 큰칼을 받을 때

매우 느리게 가운데로 가라앉히듯이 받아

그 사이를 치는 것이다.

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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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와 관련하여 ‘물의 장’에서 보완 설명하고 있다.


“적을 칠 때의 박자는 일격(한 박자)에 쳐야 한다.

적과 내가 모두 큰칼을 멈추고,

적이 미처 판단이 서지 않았을 때를 포착하여,

내 몸을 움직임 없이, 주저없이,

몸을 빠르게 단번에 치는 박자이다.

적이 큰칼을 빼고, 겨누고,

타격하려는 마음을 결정할 마음을 주지 않고

이쪽에서 선수를 쳐 내리치는 박자,

이것이 일격(한박자치기)이다.”


또 ‘두 호흡 박자법’이라고 하여

적의 낌새가 빠를 때 자신이 치려는 듯이 하여

상대 동작의 틈을 치는 일종의 詭(속임수)다.

즉,

“이쪽이 치려고 하면 적이 재빨리 물러날 때,

자신이 치려는 것처럼 거짓 동작을 취하여,

적의 틈을 포착하여 순식간에 내려치는 것,

이것이 바로 두 호흡 박자법이다.”라고 하였다.


또 ‘무념무상’타격이란

형상에 구애받지 않는 초연한 경지를 말하는바,

“적도 공격하려고 하고 자신도 공격하고자 할 때,

몸은 적을 치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정신 또한 적을 치는데 집중되어

손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공중에서 세차게 적을 치는 것,

이것이 무념무상의 타격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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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라고 하는 것은

칼을 휘둘러 올리는 동작과 후려내리는 동작이 둘이 되지 않는

한 동작의 타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흔히 초보단계에서 구분동작(3동작, 2동작 머리치기)연습이

습관화됨을 경계하여야 하며

하나(한 동작)에 올려서 내려치는 ‘한 박자’치기에 유념해야 할 듯싶다. 


미야자끼 마사히로!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에서 7번 우승한 선수다.

47회(99년 에토와 결승)에서 우승후 기자회견의 한 토막이다.

기자 : “...절묘한 ‘머리’였다. 어떤가?”

미야자끼 : “그게 ‘머리’였나....”

이야말로 형상(손목, 허리, 머리, 찌름)에 구애 받지 않는

‘무념무상’타격의 진수가 아닐까?

무념무상은 自由自在함이다.

자유자재하기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의 땀을 흘려야 한다.

자유자재한데 ‘머리’ ‘손목’ ‘허리’ ‘찌름’... 그게 뭣(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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