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gHo'一考, <노원이여...GungHo!>(75)
'겅호‘는 중국어 ’공화(工和)에서 유래된 말이란다.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임무에 대한 충성의 의미로 ‘화이팅’이라는 외침처럼 투지의 열정을 불어 넣는 일종의 구호나 인사로 사용되고 있단다. 2차대전 중 미해병특공대의 업적을 다룬 ‘겅호(GungHo)’라는 책과 영화로 인하여 이 표현이 소개되었다. 2000년엔 죠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의 선거캠프에서 ‘겅호!’를 외쳤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폭넓게 쓰이는 용어다.
우리나라에도 소개(『겅호』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최치영 옮김, 21세기북스, 2001)되어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구조조정이 일상화되어있는 경영의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활기와 열정있는 조직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겅호조직’을 만드는 것이란다. 침몰직전의 회사가 회생하는 과정을 다룬 실화로서, 아주 쉬우면서 깊은 지혜를 제공해준다.
그것도 다름아닌 다람쥐, 비버, 기러기에서 지혜를 얻었다니 흥미롭다.
책의 핵심내용은 이렇다.
1. 다람쥐로부터 일의 가치를 배운다 - ‘가치있는 일을 하라!’
다람쥐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는 것은 그 일이 자신의 생존과 직결되는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는 현재를 위한 것이지요. 목표는 결정하는 것이고 가치는 실천하는 것입니다. 또 목표는 변할 수 있지만 가치는 변함이 없는 바위같은 존재지요.”
2. 비버로부터 스스로 목표(할일)를 추구하는 방식을 배운다 - ‘목표를 스스로 결정하라!’
비버는 자신의 파괴된 집을 수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한다. 비버는 끊임없는 의욕과 에너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비버들에게는 우두머리가 없다.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찾는 것이다. 비버로부터 적극성과 자립심을 배운다.
“명심하세요....그들(직원)을 한 인간으로 인정해주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생각, 감정, 욕구, 희망 등을 존중하고, 경청하여, 실현시켜줄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3. 기러기로부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법을 배운다 -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라!’
기러기들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것은, 동료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응원하기 때문이란다. 그들의 자발적이고 개인적이며,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격려가 집단적이고 전통적인 격려보다도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기러기들은 모두가 울음소리를 내요. 선두기러기만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요, 그러니까 반드시 관리자들만 팀원들을 격려해야한다는 원칙은 없는 거죠. 모두가 서로를 응원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이 어려운 때이다. 예외 없이 힘들어 하고 있다. 움츠리고 있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뜨거운 열정으로 서로를 북돋아주는 신뢰와 격려, 응원이다.
이틀(11. 12)에 걸친 검도수련은 이런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야외의 검도(호구착용)수련, ‘춘천이벤트’행사, 짚단(대나무)베기...
그리고 ...넉넉히 주고 받은 격려와 응원...
수련회는 ‘겅호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귀중한 시간이었다.
검도란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가치가 있는가?
검도에는 열정을 쏟을 그 무엇이 있는가?
다람쥐처럼 쉬지 않는 그 무엇이 있는가?
비버처럼 적극적인 그 무엇이 있는가?
기러기처럼 서로를 격려하는 그 무엇이 있는가?
그 무엇...그것은 ‘겅호’이다.
그것은 서로를 신뢰, 격려, 응원, 배려하는...
그것은, 서로를 다독이는 노원의 ‘함성’이다.
노원이여! Gung Ho!....
(200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