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 : ‘平常心’ 一考<평상심을 지녀라!> (1)


평상심은 ‘平常心是道’라는 불교에서 유래된 禪宗(선종)의 話頭(화두)이다. 唐代(당대)의 스님 조주(趙州)가 스승인 남전(南泉普願)에게 “무엇인 道입니까?”하니, 남전이“평상심이다.” 이에 조주가“도를 잡을 수 있읍니까?”하니, 남전은 “잡으려는 마음이 있으면 잡을 수 없다.”하였다. 이 화두(평상심)는 후대에 이어지며 선수행에 영향을 미친다.


유명한 ‘차나 마셔라(喫茶去).’에피소드다. 조주(趙州)께서 경내를 걷다가 한 승려를 만나 여기에 온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승려가 있다고 대답하자, 조주는 ‘차나 마셔라(喫茶去).’하였다. 또 다른 승려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승려가 없다고 하자, 이번에도 조주는 ‘차나 마셔라.’하였다. 옆에 있는 수행스님(院主)이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고, 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는 이유를 물으니, 조주는 원주에게도 ‘차나 마셔라.’하였단다.


어느날, 대주에게 한 스님이 찾아와 물었다.

(대주는 당대의 선사로 혜해(慧海)로 불리움,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저술, 마조의 제자로 750년을 전후해서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

“대주께서도 도를 닦으실 때 공을 들이십니까?”

“물론이다.”

“공을 어떻게 들이십니까?”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자지.”

“아니, 그건 누구나 다 그렇게 하지 않는가요?”

“서로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요?”

“그들은 밥을 먹을때 밥만 먹지 않고 온갖 것을 따지며, 잠잘 때 잠만 자지 않고 꿈속에서 백천가지 계교를 일으킨다. 그것이 다르다.”


쉽게 법문을 하기로 유명한 경봉스님(鏡峰, 1892-1982)은 “일상생활이 그대로 佛法이고 道다. 밥하고 옷 만들고 농사짓고 장사하는데 도가 있다”고 하셨단다. 도를 닦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란다. 선수행에 특별한 왕도가 없단다. 따라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과 달리 특별하게 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틀렸단다.


평상심의 생활은 소극적이거나 무기력하게 사는 생활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순간순간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생활이란다. 일상생활의 경중(輕重)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게 되든..., 밥을 먹을때는 먹을 뿐, 차를 마실때는 마실뿐, 공부할때는 공부에만,  농사를 지을때는 농사에만, 마음을 거기에 둔다는 것이란다. 평상심은 언제 어디서나 지니는 마음이니, 결국 '평상심의 道'라는 말은 일상생활의 변함없는 마음 그대로가 곧 도라는 것이다.

 

검도의 중심 목표는 평상심이다.

四戒(驚懼疑惑; 놀람, 두려움, 의심, 주저함을 경계)의 수양으로

일상생활에의  적응이다.

평상심에서는 경구의혹이 없으니,

그대로가 지극한 평화이다.

검도수련을 통한 습기(習氣)가 이어져

일상에 신념과 최선이 항상하는

검도 본래의 목적이다.

<검도는 평상심의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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