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輪書(風) : ‘검술의 비법은 없다’④


바람은 바람일 뿐, 스치고 지나갈 뿐이다.

각 유파의 고유한, 나름대로의 기법이 있겠지만,

거기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하지 않다’

(知彼知己者 百戰不殆, 孫子兵法 ‘謀攻’).

여러 유파(流派)의 기법들의 장단점을 안다는 것은

병법의 전략적 측면에서 소중한 것이다.


미야모도무사시(宮本武藏)는 ‘바람(風)의 장’에서

다른 유파(流派)의 검법에 관한 결점들에서 교훈을 얻는

검법의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유파들의 결점에서 자신의 기술을 지킨다.

-칼의 길이에 연연하지 마라

검리를 모른 채 긴 칼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나약한 방식이다.

검법을 모르는 자들이 “한 치만 길어도 그 만큼 유리하다”를 맹신한다.

-강한 칼이란 무의미하다

오로지 ‘강하게’만 집착하면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상대의 큰 칼을 세게 치면 나의 칼도 충격을 받는다. 따라서 ‘가장 강한 칼’은 의미가 없다.

-요령보다는 정석(곧고 바른 칼)을 써라

맞받기, 엇갈리기 등 잔재주만 의존한다면 선수를 빼앗기고 후수가 된다.

병법의 길이란 곧고 바른 것이다.

정도로 몰아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마음이 가장 강한 칼이다

검법의 상품화는 배척되어야 한다.

나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상대로 하여금 마음이 비틀어지거나 흔들려서 평정을 잃게 한후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가 있으되 자세는 없다’

싸움에서는 선수를 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자세’란 적이 선수치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같은 것으로 후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세는 있되 자세는 없다’.

-단순히 보지 말고 꿰뚫어 보라

싸움에 익숙해지면, 상대의 강함과 약함을 알게 되고,

도를 터득해 큰칼의 거리, 속도까지 볼 수 있게 된다.

병법에서 ‘注視(주시)’라는 것은 상대의 심리상태를 읽는 것이다.

-‘발놀림’ 박자를 놓치지 마라

유파마다의 발놀림 자세가 다양하다.

다양한 만큼 불충분한 것이다.

적이 당황하며 허물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적에게 빈틈없이 몰아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빠름보다는 노련함(여유)가 중요하다

병법에서의 빠름이나 서두름은 좋지 않다.

적의 ‘베갯머리를 누르는’(기선을 제압하는) 기분으로 이쪽은 조용히 하고,

끌려 다니지 않도록 하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비법 보다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유파마다의 오묘한 비법을 내세우지만 싸움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배우는 자의 지혜로 여러 유파의 결점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무사도의 진리를 깨달음이 중요하다.


雖誦習多義 가르침을 외어 도리를 많이 안다 해도

放逸不從正 방일하여 바른길에 이르지 않으면

如牧數他牛 남의 소떼 셈하는 소몰이꾼에 불과해

難得沙門果 사문과(得道;깨닫기)를 얻기 어려우리 -法句經 ‘雙敍品’-

<배운 만큼 버리는 것도 기술이다>

<어깨의 힘, 두려움...승부욕(貪), 화냄(嗔), 어리석음(痴)도 덤으로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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