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輪書(水) : ‘물 흐르듯 하라’②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불은 생명의 에너지로서 삶의 동인(動因)이다.
세상에 귀하고 고마운 것을 물에 비하랴?
고마움 만큼 두려움도 있어 경계도 해야 함이니,
연중행사처럼 찾아오는 공포의 물(홍수) - ‘水魔(수마)’라고 하지 않는가?
따지고 보면 天災라기 보다는 人災가 아니던가?
‘물길’ - 물에 길(道)이 있음을 왜 모를까?
수로를 정비한답시고 곧게 물길을 만든다든가,
미화를 한답시고 천연석을 파헤쳐 옮기고,
(불법)편의시설을 만들고...물길을 막고 水理(수리)를 역행하니...
‘水魔’로 변할 수밖에...
어느 해 여름인가 산골짜기 유원지의 ‘水魔’의 악몽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물의 이치를 병법에 원용하고 있다.
孫子는 ‘虛實(허실)’편에서
‘무릇 병법(군사운용)은 물과 같아야 한다’(夫兵形象水)고 하였다.
물 흐르듯 전술을 구사하여야 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강한 곳은 피하고 약한 곳을 공격해야한다(避實而擊虛).
물은 지형(물길)에 따라 흐름도 다르다.
마찬가지로 전술운용도
상황에 따라 허실강약(虛實强弱)에 의해 승리를 획득해야 한다.
물이 일정한 형태가 있는가?
싸움도 일정한 형태에 매일 필요가 없음이다(다양한 전술이 필요하다).
미야모도무사시(宮本武藏)는
‘땅(地)의 장’에서 검의 ‘戰略’(마음가짐)을 다루었다면,
‘물(水)의 장’에서는 검의 ‘戰術’을 다루었다.
그는 이르기를
“二天一流(니덴이치류)의 근본은 맑은 물 같은 마음으로써...
칼 쓰는 솜씨(전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함은
맑은 물(바른 마음)의 의미도 있겠지만,
‘물의 순리’(거역할 수 없음)로서 니덴이치流의 검술을 기록했음이다.
검도의 몸짓에 와 닿는 ‘물의 원리’를 선별적으로 요약해 본다.
-평상시의 몸가짐으로 싸워라
-예의 주시(注視)하라
-가장 중요한 자세는 '중단세‘이다
-기술과 능력을 조화시켜라
-큰칼을 살려라
-자세(형식)에 연하지 마라
-일격에 처라
-대범하라
-호흡에 유념하여 순간을 포착하라
-상대의 시도를 단호히 차단하라
-온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움추리지 말고 밀어라
-끈질기게 맞서라
-몸으로 부딪처라
-기합을 넣어라
-기선을 잡아라
-통찰(直通)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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