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法’一考<마음을 집중하라!>(3)


검도에 관한한 일본이 한수 위다.

세계검도대회를 보면 늘 일본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문화역사-일본이 칼의 문화라면 한국은 붓의 문화-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16세기 전국시대 일본은 7살만 돼도 ‘훈도시’바람에 칼을 차고 다녔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劍이었으니까.

칼만이 자신과 가족을 지켜줄 수 밖에 없었던 살벌했던 살인검의 역사...,

明治이래  制度武道로서 정착하기 시작하여 세계대전 이후

중.고등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발전,

이제 일본검도는 활인검으로서의 국민교육.정신교육.전인교육의

한 方便이 되고 있지 않는가?

技法(skill)에서 뒤지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心法(마음수련)이 미흡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옛날 일본(뿐만 아니지만)무사들의 수행담은 흥미롭고,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들은 禪師(스님)의 지도를 받아 수련을 쌓는다. 기술 수련에 앞서 道를 연마한다.

기술.기교가 아닌 禪道로서 마음을 닦아 검도에 활용한다.

예컨대, 검술에 앞서 정신수련으로 이(벌레)를 실끝에 매달아 놓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주시하게 한다.

그리고 사범은 이 이(벌레)의 심장을 찌르라고 한다.

어떻게 심장을 찌른단 말인가? 보이지도 않는데...그런데 놀라지 말라!

하루 이틀...한달....마음을 집중(수행)하여 주시하면 그 이가...황소만 해진다...

아! 심장이 보이지 않는가?.....“찌름!” 찌르는 것이다.

上乘劍法(상승검법)이라던가 내공수련을 통해 경지에 이르면 초능력이 발휘된단다.

물론 이는 정신집중을 강조하기위한 지어낸 이야기 일 것이다.


‘검도! 일본을 이기자!’라는 기획기사(검도세계98/2)에서

일본 검도지도자들의 한국선수들의 평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호사카(고교선생, 한국5회 방문) :

“한국학생들은 포인트 위주로...정신이 검에 들어 가있지 않았고 기검체 일치가 안되는 것을 단지 타이밍이 맞았다고 해서 점수를 연결시킨다....”

고마쓰(85년 파리대회 대표) :

“....나의 경우 기술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기법보다는 심법(정신집중)의 취약함을 지적하고 있음이다.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할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하나는 인터넷이고, 다른 하나는 명상이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디지탈 도구’라 한다면,

명상은 삭막한 디지털세계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아날로그식 무장’이라고 한다.

이처럼 명상, 선, 요가 등이 한때 생경하게 느껴지던 말들이

어느새 우리들의 삶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과거 명상이나 참선은 도(道)에 관심이 있는 일부인들의 ‘수행을 위한 수행’이었지만

요즘은 ‘생활을 위한 수행’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명상은 검도인에 있어서 마음집중(정신집중)을 위한 ‘수행’과정으로 강조되고 있다. 21세기는 무사가 필요한 시대는 아니다. 살인검의 시대는 갔다.

평화시의 검도는 유형의 검으로 무형의 마음을 닦는 활인검이다.

검도는 인격이 반영되는 무도이다.

칼을 쓸때는 한점의 다른 생각없이 기검체가 일치되어 집중으로 임해야 한다.

이 같은 기검체가 일치되기 위해서는기 술연마와 신체단련은 물론이지마는

마음을 닦는 정신수양에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마음집중을 위한 훈련이 우리가 매일 같이 하는 명상‘수행’이다.

활인검은 마음으로 베는 것이다.


一切唯心所造(일체유심소조)!

마음먹기다! 마음이 눈이다!

마음의 산란을 없애고 깊은 사색과 관찰로서 본질에 집중해야한다.

집중의 검도이다!

집중은 마음수행에서 온다.

'심검(心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중동  (0) 2005.08.15
인고지검  (0) 2005.08.14
'명경지심明鏡之心'  (0) 2005.08.13
활인검  (0) 2005.08.12
묵상  (1) 2005.08.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