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 병법의 제일조건- ‘도(道)’
: ‘道者令民與上同意’(137)
[병법으로서의 ‘道’]
손자(孫子)는 시계(始計)편에서
‘전쟁은 국가 중대사로 국민의 생사와 국가존망이 걸린 만큼 신중히 고려할 것’
(兵者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을 병법의 첫머리에 언급하면서,
5가지 전략(道, 天, 地, 將, 法)중 으뜸전략으로 ‘道’(一曰道)를 일컬었다.
이른바 전쟁의 제일조건 - ‘道者令民與上同意(도자영민여상동의)’이다.
즉, ‘道’란 ‘군주와 백성의 일심동체’로 생사를 같이하여 두려워하지 않음을
제일의 전략으로 꼽았으니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인화단결(人和團結)이야 말로 최고의 병법이 아니겠는가?
孟子의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時運이 地利만 못하고, 地利가 人和만 못하다)’에서도
보국안민(輔國安民)의 道로서 ‘人和’가 제일임을 엿볼 수 있다.
‘道’의 철학적 의미는 논외로 하더라도,
사전적 의미로 길, 도리[이치]를 뜻하는 바,
인간을 목적으로 인도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도덕적 근거로서의 당위성인 ‘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먼저 전쟁의 당위성(當爲性)을 ‘국민적 합의’에 찾아야할 ‘길’이며 ‘이치’임은
어쩌면 지극한 상식이다.
전쟁의 당위성[국민적 합의]을 얻을 때 ‘살인전쟁’이 아닌 ‘활인전쟁’으로서
명실 공히 전력이 배가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검도’ - ‘검의 길(劍道)’이란 무엇일까?
이른바 검[무기]의 당위성을 어디서 찾을까?
[검의 길 - ‘道’]
‘활인검’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야규무네노리(柳生宗矩)*는
‘사람을 가르는 칼은 살인도(殺人刀)이고,
사람을 살리는(악을 죽이는) 칼은 활인검(活人劍)’이라고 하였는바,
활인검에서 그 당위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야규무네노리(柳生宗矩,1571-1646): 도쿠가와(德川家康) 3대째인 도쿠가와이에미쓰(德川家光)의 병법사범.
역사적으로 ‘검도’라는 용어는 일본무덕회(日本武德會)가 창립(1894)되면서
무술(武術) - 무도(武道)로, 검술형(劍術形) - 검도형(劍道形)을 제정(1906)하였으며,
1913년 일본문부성은 격검(擊劍) - 검도(劍道)로 용어전환하면서
공식적으로는 1915년에 ‘術’ - ‘道“로 정착하였다고 한다.
(近代武道の 系譜, 賴住一昭, <주>杏林書院, 2003)
우리의 경우, 역사적으로 무예(武藝)의 하나로 검술(劍術)로 통용되었으나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검도'로 이름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검도’는 근대에 이르러 검술에 정신적 가치로서 “道”를 부여하여
무덕으로서의 자기수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른바 검술이 칼을 뽑아 상대를 가르는데[살인도] 포커스를 둔다면
검도는 검술을 통한 자기완성[활인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도이념 - ‘道’]
일본검도연맹은 ‘검도는 검의 이법에 따라 수련함으로써 인간을 형성하는 도이다’라고
검도이념을 정의하고 있으며,
대한검도회(이종림)는 ‘검도는 칼을 사용해온 유구한 투쟁의 역사 속에서
인류가 터득한 순치된 경험들을 무덕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선지향적 의지이며,
교예·경기적 수단을 동반한 극기복례의 한 도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른바 ‘인간형성의 도’(日) 또는 ‘극기복례의 도’(韓)를 검도의 이념으로 하고 있는 바,
‘사람을 죽이는’ 본래의 병기(무기)의 효용성이 상실한(?)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검도는
스포츠(즐기는 검술)와 자기완성(수양의 道)에서 당위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01116가필/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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