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午睡2: 낮잠>
階風吹嫋嫋(계풍취요요) 섬돌바람 솔솔하니
切切竹夫人(절절죽부인) 죽부인이 간절하드만.
脫鏡慇懃善(탈경은근선) 돋보기 벗으니 은근히 착하고
拿腰邂逅新(나요해후신) 허리를 잡으니 해후가 새롭다
書中如白髮(서중여백발) 글속에서야 백발이지
夢裏似靑春(몽리사청춘) 꿈속에서는 청춘임을.
忽妻聲凉麵(홀처성량면) 홀연한 본부인 "국수요!"소리에
惶惶不見怋(황황불견민) 허허, 민망함이라고는.
(20180715隅川정웅)
*嫋嫋: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모양 *切切: 몹시 간절한 모양 *竹夫人: 대오리로 길고
둥글게 얼기설기 엮어 만든 기구(여름밤에 서늘한 기운이 돌게 하기 위하여 끼고 잔다)
*慇懃: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邂逅: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
*凉麵: 냉면 *惶惶: 심히 당황하는 모양
[형식] 오언율시 [압운] 眞木: 人, 新, 春, 怋
[평측운] ○○○●● ●●●○◎ ●●○○● ○○●●◎
○○○●● ●●●○◎ ●●○○● ○○●●◎
♬~ 사랑의 테마 (테너 김성록 이동균)
‘오수(午睡)’
돋보길 벗으니,
대청마루
죽부인이 은근하다
슬그머니 다가가니
곰살갑다. 착하기는
뉴욕으로
맨해튼으로
링컨센터로 연주회를,
다시 서울로
비행 중
“국수 말았어요!”
본부인이 소릴 지른다
고새 소낙비가-
(하늘비山房2014)
***
졸음을 달래며, 손에 잡히는 대로 에세이를 돋보기로 더듬는다.
말기 피부암환자와 바이올리니스트와의 슬픈 러브스토리다(실화).
돋보길 벗고는, 죽부인과 맨해튼연주회 응원을 다녀오나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