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시
洪 海 里
아직 쓰이지 않은 시를 위하여
말을 잡는다
마른 논바닥에 물이 들 듯
짐승 같은 말로
파문을 짓고 싶어
피가 흐르는 그늘
혀와 입술이 다 젖도록
입을 놀리는 것은
산 말의 짐을 부리는 것
도축장의 칼이 놀면
귀는 말을 하지 않아
뜨거운 말
살아 있는 말로 쓰는,
가장 달콤한 시
가장 서러운 시
를, 위하여 고삐를 다잡는다.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hong1852
洪海里 시인의 집《洗蘭軒》
詩는 언어의 금빛 화살, 독자의 가슴에 꽂혀 파르르 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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