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추억③’

    -산뽕나무-

 

                                                       정웅

 

 

순이는 

바람 부는 날이면 울었고

순이네는 늘 바람이 일었다


순이는

엄마가 목맨 산뽕나무를

도끼질 하며 웃었다


산뽕나무는

순이가 웃을 때 울었다

 

 

 

***

바람 한 점 없는 여름날은 끔찍하다.

웃음 한 번 없는 순이는 더 끔찍하다.

산뽕나무에 걸린 무명적삼은 더더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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