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次吉州(其七十)/趙秀三韻: 길주를 차운하다>
-길주에서
千峯萬壑靑(천봉만학청) 천봉만학이 푸르른데
旅路迎初伏(여로영초복) 여행길에서 초복을 맞누나.
邊月滿西山(변월만서산) 국경 달빛이 서산에 가득
水中群鴨浴(수중군압곡) 물속에는 오리떼 노니네.
(20250306隅川정웅)
*千峯萬壑: 수많은 산봉우리와 산골짜기 *旅路: 여행길 *初伏: 삼복(三伏) 가운데
첫 번째로 드는 복날. 하지가 지난 뒤 셋째 경일(庚日)에 든다 *邊月: 변방(邊方)을
비치는 달 *水中: 물속, 물 가운데 *群鴨: 오리떼
[其七十吉州/趙秀三(1762-1849)]
行穿萬重山(행천만중산) 첩첩 산속을 헤치고 가며
綿裘度初伏(면구도초복) 솜옷을 입은 채로 초복을 맞네.
今朝始入境(금조시입경) 오늘 아침에야 비로소 국경에 이르고 보니
橋水群童浴(교수군동욕) 다리 밑 물속에서 아이들이 미역을 감네.
***
吉州吉州不吉州 길주 길주 하지만 길하지 않은 고장
許可許可不許可 허가 허가 하지만 허가하는 것은 없네.
明川明川人不明 명천 명천 하지만 사람은 밝지 못하고
漁佃漁佃食無漁 어전 어전 하지만 밥상에는 고기 없네.
=吉州明川/ 金笠(김삿갓)
行穿萬重山 綿裘度初伏 今朝始入境 橋水群童浴
○○●●○ ○○●○◉ ○○●●● ○●○○◉ [伏-屋字韻, 浴-沃字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