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麥田 : 보리밭>

 

疑薰風麥浪(의훈풍맥랑) 훈풍에 보리 물결인가 싶은데

雲雀兩高飛(운작량고비) 종달새 자웅은 높이 날았으나.

數偃紅花草(수언홍화초) 자운영 몇은 부러져 뉘어지고

惡童怡忘歸(악동이망귀) 애들은 즐거워 귀가마저 잊네.

[漢詩와우리의만남(2019)/정웅] 재구성

 

*薰風: 첫 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 *麥浪: 이삭이 팬 보리나 밀이 바람을 받아서 물결처럼 보이는 모양(模樣)

*雲雀: 종다리. 종다릿과의 새 *紅花草: 자운영(紫雲英)의 별칭 *惡童: 장난꾸러기

 

[형식] 오언절구 [압운] 微目: ,

[평측운] ○○○●● ○●●○◎ ●●○○● ●○○●◎

 

 

~ 밀밭 사이로 / Comin' Thro' the Rye

https://youtu.be/udnWqeKIe48

 

 

‘보리밭’

-‘바람의 추억②’

 

그 해

바람은 보리밭에서 일었다

 

초록 파도가 일렁이나 싶은데

순이네 보릿대를 꽤나 감아 뉘었다

종달새는 이미 저만치 높이 날았으나

자운영(紫雲英) 몇은 목이 부러졌다

 

‘올 보리농사는 망쳤다’

‘미친 년 놈들’

 

순이 엄마 울화통이

바람에 묻혀 아득했다

<문학세계2011>

 

***

유년 시절, 순이네 보리밭은 신화로 음습했다.

처녀총각이 뒹굴고, 문둥이가 숨고 귀신도 함께했다.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들었는데 본 듯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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