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鳳仙花 : 봉선화>
蕭然相金鳳(소연상금봉) 소연히 마주친 봉숭아
牆下染紅焉(장하염홍언) 울 밑을 붉게 물들인다.
朶朶要愁炸(타타요수작) 송이송이 터질 듯싶어
從心夢少年(종심몽소년) 맘은 소년을 꿈꾼다네.
(2019隅川정웅)
*蕭然: 호젓하고 쓸쓸한 *金鳳: 금봉화(金鳳花, 봉선화의 다른 이름)
*焉: ~이다(종결사, =也, =矣) *朶朶: 꽃송이, 열매 등이 휘늘어져 있는 모양
*要愁; 걱정이 되다 *從心: 70세를 일컬음(공자의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에서 유래)
[형식] 오언절구 [압운] 先目: 焉, 年
[평측운] ○○●○● ○●●○◎ ●●○○● ○○●●◎
♬~ 봉숭아 정태춘 & 박은옥
‘봉숭아’
-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 꽃물이
손톱에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
어쩌다 마주친 봉숭아
울 밑 전설처럼 붉기는,
해맑아 터질 듯, 망울들
누가 허튼수작하랴?
살짝 건들기가 무섭게
씨주머니를 뒤집어 속내를 보인다
“나를 건들지 마세요”
(江原文學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