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같은 마음’

 

 

어느 날 영주 미쓰히사(光尙)가 미야모도무사시(宮本武藏)에게 물었다.

“바위 같은 마음이란 무엇인가?”

무사시는 제자(데라오 류마쓰케)를 불러 영주 앞에 무릎을 꿀려 이르기를

“뜻한바 있어 네게 할복을 명한다!”고 하니

명령을 받는 데라오가 할복 채비를 하는 태연자약함이

평상시와 다름없었다.

이에 무사시는

“이것이 ‘바위 같은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宮本武藏, ‘五輪書’에서-

(20051107隅川)

 

 

***

‘바위 같은 마음’

주군의 명령에 주저 없이 할복을 채비하는

엄격한 주종관계[忠]’를 최고의 수신덕목(修身德目)으로 삼은

전국시대 일본 무사도의 한 단면이다.

 

어쩌면 우리가 거합도(居合道)를 배격하는 심정적 이유는

일제하에서 어쩔 수 없이 세뇌되었던

이 같은 ‘무사정신’때문일 게다.

 

21세기 무사는 없다.

검도정신은 ‘대의(大義)’가 아닐까?

주종관계가 아닌 사회관계의 정의로서

大義 앞에 ‘바위 같은 마음’이어야 하는

부동심, 평상심의 검이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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