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警文⑨: 9.감화(感化) : 감화를 줌(87)
橫逆之來 自反而深省 以感化爲期
횡역지래 자반이심성 이감화위기
一家之人不化 只是誠意未盡
일가지인불화 지시성의미진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치에 맞지 않는 악행을 가해오면,
나는 스스로 돌이켜 자신을 깊이 반성해야 하며
그를 감화시키려고 해야 한다.
한 집안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쪽으로) 변화하지 아니함은
단지 나의 성의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율곡에게 감화를 준분은 누구보다도 어머니, 신사임당이다.
율곡은 어머니 사임당의 행장기를 저술하였는바,
그는 여기에서 사임당의 예술적 재능,
우아한 천품, 정결한 지조, 순효(純孝)한 성품 등을 소상히 밝혔다.
사임당은 자식들에게 가르쳤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무슨 일이건 정성을 다해 성실하게 행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도와준다는 뜻이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생을 살아간다. 그러기에 참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부모, 형제, 부부, 친척, 이웃들과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인간관계가 성실하지 못하면 곧 불신을 당하여 배척을 당할 것이요 배척을 당하면 곧 불행의 시작이니 성실과 진실로 남과 사귀면 반드시 신임을 얻어 그에 대한 보답이 돌아 올 것이다."
신사임당의 이러한 가르침을 소중히 받아들여
율곡은 어린 나이에 이미 어른들조차도 갖출 수 없는
교양과 지성과 겸손을 갖출 수 있었다.
사랑이 가득한 가정과
어머니의 정성어린 교육에 감화되었으니,
20세에 ‘자경문’을 결의하였다.
“인생의 길에는 스승이 필요하다.
스승은 가르쳐 주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감화(感化)를 주어야 한다.”(칼 힐터)
<강영훈 전 총리는 일제하에서 학병에 나가게 된 동기를 육당 최남선 선생의 감화에서 비롯되었음을 ‘나의 인생관(현대생활문화강좌)’에서 회고하고 있다.>
“.....만주 건국대학에 들어가서 소수 민족의 대표 교수로 육당 최남선이라는 선생이 있다는 말에 나의 귀가 번쩍 열렸습니다. 최남선 선생은 친일하였다는 오해를 받고 비판도 많이 받고 있는 줄 압니다. 최남선 선생은‘일본사람이 되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조선사람이 있지만 일본사람들이 우리를 자기들과 같이 생각해주지를 않으니 우리는 조선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학병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내가 너희들에게 나가라는 것은 일본과 천황을 위해서 일본군대에 나가라는 게 아니다. 조선 민족을 위해서 나가라. 우리가 다시 독립을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기회를 활용해야 된다. 너희들이 이 민족을 위해서 크게 도움이 될 때가 반드시 오리라 생각한다.’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만주 건국대학생들은 다 학병에 나갔습니다. 내가 아는 육당은 민족주의적인 견지에서 우리 한국학생들에게 많은 감화를 주신 분입니다.....”
불가에 계향훈수(戒香薰修)라는 말이 있다.
훈습(薰習)을 통해 계향이 몸에 스며들어
그 사람의 덕향(德香)이 온 사방에 풍겨 감화된다는 뜻이다.
검도의 계향(劍香)이 몸에 스며
무덕(武德)을 분출한다면.....
검도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확신에서 비롯된다.
확신은 감화를 준다.
감화는 에너지를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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