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35개조 11조항]'큰칼(太刀)의 도'
[병법35개조 11조항] 큰칼(太刀)의 도(道)(112)
“큰칼의 도를 알지 못하면
큰칼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다.
또한 더 이상 강해 질 수 없다.
큰칼의 요령만 터득하고 있으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큰칼을 작은 칼처럼 다루어서도 안 되며,
가볍게 눌러서도 안 된다.
진심으로 상대를 벨 때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항상 큰칼의 도리를 이해하여
무거운 검과 같이 조용히 다루어
상대를 대해야 한다.
잘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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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륜서> ‘물의 장’에서 강조한다.
“큰칼의 도는,
평소 자신이 차고 있는 칼의 사용법만 잘 알고 있다면
단지 손가락 두개만으로도 자유자재로 휘두를 수 있다.
큰칼을 함부로 빨리 휘두르려고 하면
검도의 법칙에 어긋나 오히려 휘두르기 어렵다.
큰칼은 조용히 휘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부채나 단검처럼 다루려 들면
큰칼의 도리에 어긋나 휘두르지 못한다.
자잘한 칼질을 하듯 큰칼을 사용하면
적을 벨 수 없는 것이다.
큰칼을 내리쳤을 때는 올리듯이 하고,
옆으로 휘둘렀을 때는 다시 옆으로 되돌리듯이 한다.
어느 경우에나 팔꿈치를 크게 뻗어
강하게 휘두르는 것,
이것이 큰칼을 쓰는 법이다.
나의 검법 5가지 기본자세를 유념하여 익히면
큰칼의 도를 터득해 휘두르기 쉬어진다.
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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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기본자세’란
중단세, 상단세, 하단세, 좌·우 양세(陽勢;옆자세)를 말하는 바,
오늘날 죽도자세와는 의미가 다소 다른
‘이도일류’에서 말하는 큰칼의 태세인 듯싶다.
이른바,
적과 맛설때는 항상 칼끝을 상대 얼굴에 겨눈다(중단세)라든가,
칼을 머리 위로 높이 쳐들어 적이 치고 들어오는 순간에
단숨에 내리친다(상단세)라든가,
큰칼을 늘어뜨리는 기분으로 겨누고 물러서는듯하면서
치고 들어오는 적을 밑에서 훑어 올리듯 손목을 친다(하단세)라든가,
큰칼을 왼쪽 옆구리에 빗겨 잡고서 적이 치고 들어올 때
그 손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다(좌측양세)라든가,
칼끝을 비스듬히 아래로 하면서 우측 허리에 빗겨 잡고서
치고 들어오는 적을 비스듬히 상단으로 쳐들면서
위에서 그대로 내리 벤다(우측양세)는 것이다.
‘5가지 자세에 대해서는 새삼 세밀하게 기록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니 ‘큰칼(太刀)의 도’의 어려움을 더할 뿐이다.
진검을 잡아보며 느낌이나마 가까이 해볼까?
그야말로 ‘잘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