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지

'(찌름의)유혹'

隅川정웅 2005. 12. 12. 16:29

 

 

‘(찌름의)유혹’


세월은 비켜가지 않는다.

동선(動線)이 짧아지고

몸싸움이 싫어짐을

마음에 앞서 몸이 길들여진다.


나이 먹을수록

‘찌름의 기(氣)’를 잃지 말라는

원로 검사들의 일침을 왜곡하여

차라리 힘의 낭비(?)도 줄일 겸

틈새 ‘찌름’을 즐기고(?) 있다.


‘죽도를 회전시켜 밀어내어 찍는’느낌을

경지(境地)라도 되는 듯

교검지우를 잊은 채 유혹에 빠져

가끔씩은 상대를 곤혹스럽게 한다.


그래서인가?

늙어서 삼국지(병서)를 읽지 말라고 했던가.

용기가 쓸모없는데 잔꾀만 더하기 때문일 게다.

겨우 ‘귀동냥눈동냥’으로 속여

요리저리 본질을 비켜가는 요즘이다.


해가 아닌 내가 저무는데도

눈치없이

나이가 숫자일 뿐이라고?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