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론(4) : '성실(誠實)'
‘修己論④’一考, <4.성실(誠實) : 성실함>(64)
율곡은, “궁리가 분명한 뒤에는, 궁행(窮行)할 수가 있는데, 반드시 마음이 진실하여야만 비로소 진실한 배움(공부)에 착수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성실이 궁행의 근본입니다.”라고 하였는바, 성현들의 말씀을 요약하였다.
‘성실(誠實)하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自欺) 말라(毋)는 것이다. 마치 악취(惡臭)를 싫어하듯 하며, 여자를 좋아하듯(好色) 하는 것인데, 이것을 자겸(自謙)이라 한다.’(大學))
주자는 말하기를, "가령 오훼(烏喙: 독초(毒草)의 이름)는 먹을 수 없고, 물과 불(水火)은 밟을 수 없다는 것을 알므로, 스스로 먹지도 않고 밟지도 않으며, 추우면 옷을 입고자 하고, 배고프면 밥 먹고자하여 스스로 그만 두지 못한다. 사람이 과연 선을 보면 배고플 때 밥 먹고 싶듯이 하고, 추울 때 옷 입고 싶듯이 하며, 악을 보면 오훼를 먹어서는 안될 것으로 알고 물과 불을 밟을 수 없는 것으로 알듯이 한다면, 이는 뜻이 스스로 성실한 것이다." 하였다. 또한, "경(經)에 이르기를, '그 뜻을 성실하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지식을 투철하게 이루어야 한다.' 하였고, 또 '지식이 투철한 데 이르면 뜻이 성실하게 된다.' 하였다. 대개 심체(心體)의 밝은 것이 미진하면, 그 마음의 발하는 바가 능히 그 힘을 실지로 사용할 수 없어서 구차하게 스스로 속이게 되는 것이다. 혹시 이미 밝은 것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여기서 근신하지 않으면 그 밝은 것이 자기 것이 되지 못하여 덕으로 나아가는 터전이 될 수 없다.” 하였다.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정성(誠)은 사물의 처음이요 끝이므로, 정성이 없으면 사물도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군자는 정성된 것을 귀하게 여긴다.”하였다.
주자는 말하기를, "'정성이 없으면 사물도 없다.'는 말은 사람의 편에서 말한 것인데, 이 정성이 없으면 이 사물도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가령 보는 데 밝게 하지 않으면 능히 이 사물을 볼 수 없고, 듣는 데 밝게 하지 않으면 능히 이 사물을 들을 수 없으며, 효도를 하되 정성이 없으면 효가 없고, 공경을 하되 정성이 없으면 공경이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이 미루어 구한다면,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정자(程子)는, "배우는 자는 정성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인데, 정성되지 않으면 선(善)해 질 수 없고, 정성되지 않으면 군자가 될 수도 없다. 학문을 닦는데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군자가 될 수도 없다. 학문을 닦는 데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학문이 잡되고, 일을 하는데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일이 실패된다. 자기를 위하여 일하는데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이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거나 스스로 충실을 버리는 것이며, 다른 사람과 사귀는데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이는 자기의 덕을 잃어버리거나 남의 원망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하였다.
주자는 말하기를, "'정성'이란 것은 나에게 있는 이치가 모두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것이므로, 천도(天道)의 본연(本然)이요, '정성되기를 생각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는 이치가 모두 진실하고 거짓이 없고자 하는 것이니, 인도(人道)의 당연(當然)이다." 하였다.
율곡은 끝으로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은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의 근본”임을 강조한다.
검도의 수련은 기술과 기교보다 마음을 강조한다. 마음을 정성되게 하여 성실할 것을 강조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일체가 마음먹기’라고 한다면 그 마음은 정성된 진실한 마음이어야 함이다. ‘학자등산(學者登山)’, 이른바 수련(배움)을 등산에 비유한다. 등산에 비약이 있는가? 산을 뛰어 오르는가? 검도에 뜻을 세워(立志), 자세를 가다듬고(收斂), 생각을 굳혔으면(窮理), 정성된 마음으로 성실하게(誠實) 한걸음 한걸음씩 꾸준히 산에 오르듯 하는 것이다. 성실함은 모든 수련의 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