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검(說劍)

여성검도

隅川정웅 2005. 8. 12. 10:53
 

‘女劍’一考<검도는 여성환경적 무도이다>(22)



21세기 환경은 여성적응`적합적인 모양이다.

남성의 고유기능으로 여겼던 분야들이 곳곳에서 파괴되고 여성들이 점령하고 있다. 정치, 경제, 법조는 그렇다 하더라도 군대, 경찰, 전투기 조종사, 경마기수 등의 분야까지도 여성 진출이 두드러진다. 더욱이 부동의 남성분야로 방심(?)했던 검도에도 여성반란이 일고 있다. 젠더(gender)개념이 모호해 진다.


얼마전 잠실에서 열였던 서울시장배검도대회에서의 전례없이 눈에 많이 띠는 여성심판들의 모습에 ‘모여성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성토(?)’장면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21세기의 ‘사회생물학적’ 생명체는 기존의 ‘유전자 결정론’이 아니라 ‘환경과의 합작품’이라고 강조한다(최재천, 여성시대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궁리). 원래 질투는 수컷의 속성이란다. 암컷은 자신이 직접 낳는 자식을 의심할 이유가 없단다. 유전자에 대한 의심은 애당초 수컷에 의해 제기되는 바, 중세의 전쟁터에 나가면서 아내에게 채우던 정조대가 ‘수컷질투’의 전형물이란다. 여성심판의 대거(?) 등장에 심술이랄까 묘한 질투가 생기니 분명 ‘수컷의 속성’의 발로이리라...


사실, 검도는 그 어떤 운동(무도)보다도 여성환경적응적 무도이다.

죽도가 그렇고 호완, 호면이 더욱 그렇다. 진정으로 완벽한 ‘여성 보호구’를 두르고 사자후를 토하며 그 잘난척하는 남편을, 직장상사를 마음껏 죽도를 휘두르며 패고, 찌를 수가 있지 않은가? 그 代打모델이 그대(남성)라고 생각해 보라...끔찍하지 않은가? 검도는 여성무도이다. 

 

이제야 여성들이 눈치를 챈 모양이다. 여성검도인구가 늘고 있다니....., 노원검도관의 여성멤버는 위력적이다. 언제라도 테스크포스(Task Force)가 가능하다. 출전경험도, 출전성적도, 무엇보다 검도에 대한 애정도 남성들을 압도한다.

 

검도‘환경’이 (여성선호로)변하고 있는가? 제도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여성심판할당제’같은-3명중1명은 여성심판으로 한다든지, 또는 주심은 반드시 여성심판으로 한다든지-규정을 둔다면, 여성검도의 저변확대는 물론, 판정시비도 없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아예 집행부 임원도 몇명은...대회시 경기안내 및 (관중)지도방송은 당연히 여성 몫이다.


평화(조화:正)는 상대(反)가 아닌 일체(合)일 때 다가 오는 것이다. 변증법의 원리가 아닌가? 남과 여, 프러스(+)와 마이너스(-), 남과 북, 좌파와 우파, 생과 사, 낮과 밤, 승과 패...는 서로 다르지(상대) 않으며, 독립된 개체도 아니다. 상생하며 존재(일체)할 때 평화로운 것이다.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老子‘2장’)라 하지 않는가?

있음과 없음, 어려움과 쉬움, 김과 짧음, 높음과 낮음...의 개념은 원래 없는, 비교시에만 생기는 작위적인 언어상의 구분일 뿐이며, 불필요한 ‘상대’를 유발하여 ‘무위자연’을 분열시킬 뿐이다. 우리들은 미망한 分別智를 반성하고 이분법적 사고 내지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여가 다르지 않거늘, 검도계의 여성바람은 하나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질투(수컷)의 속성을 버리는 것이야 말로 상생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200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