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3)
‘손자병법③ : ’전쟁은 속전속결‘(兵聞拙速)(139)
‘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
‘兵貴勝 不貴久’(‘作戰’편)
‘전쟁은 미흡하더라도 속전속결이지, 정교하게 오래 끄는 싸움(지구전)이서는 안된다.’
‘전쟁은 승리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지구전이 중한 것이 아니다.’
‘졸속(拙速)’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지나치게 서둘러 함으로써 그 결과나 성과가 바람직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로,
일상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졸속입법, 졸속행정, 졸속처리 등....
그러나 손자는 전쟁에서서 만큼은 ‘졸속(拙速)’의 효과성을 긍정하고 있다.
전쟁은 ‘국민의 생명과 국가존망의 문제’인 만큼
지구전에서 오는 ‘민생의 고충과 물자손실’을 고려한다면
미흡하더라도 속전속결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이른바 승리가 중요한 것이지 기교(技巧)나 지구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6일전쟁(3차 중동전)’은
전쟁사에서 전무후무한 최고의 속전속결의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60년대 당시의 석유부국인 아랍과의 비교해 볼때,
이스라엘은 지상병력은 물론이지만 무기성능도 비교가 할 수 없을 만큼
2차대전의 구닥다리에 불과한 암거래로 사들인 중고 무기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졸속(拙速)’을 택하였다.
1967년 6월5일 선제기습으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및 이락크 공군기지를 대파, 아랍 공군력을 무력화 시킴으로서
제공권은 물론 지상전을 주도함으로서 전쟁 4일만에 시나이 반도와 가자지구를 점령했으며,
이어 시리아 남서부 골란고원도 손에 넣어(시나이반도는 1982년에 이집트에 반납),
6일만에 UN의 정전결의를 끌어내어 그해 11월 정치적 해결을 본 드라마 같은 전쟁이었다.
이는 손자병법의 ‘병문졸속(兵聞拙速)’을 실천한 속전속결과 뛰어난 정신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졸속(拙速)’은 검도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으니......
검도의 기술은 단순하다.
손목, 머리, 허리, 찌름으로 평생을 수련한다.
검도는 무협지가 아니다.
신출귀몰한 기교나 비법은 없다.
검도는 정해진 ‘틈’이 없다.
보이는 곳이 틈이다.
검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선의 선, 후의 선, 대등의 선 일 뿐이다.
그러나
이기려고만 하는 검도는 ‘싸우는 검도’일 뿐이다.
‘즐기는 검도’에는 ‘룰(rule,예의)’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이 검도가 ‘도(자기수양)’를 지향한다면
사전적 의미대로 ‘졸속’은 바람직하지 않음도 새겨야 할 것이다.
‘싸우면서 큰다’는 일상에 ‘졸속’의 의미가 숨어있는 듯싶다.
검도는 오직 오를 뿐이다(劍道登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