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가을
<聞銀木犀香 : 은목서 향을 맡으며>
隅川정웅
2022. 10. 18. 14:16
<聞銀木犀香 : 은목서 향을 맡으며>
別院銀花樹(별원은화수) 별당에 은빛 꽃나무
芳菲爲事端(방비위사단) 방향이 사단이로다
那堪千里夢(나감천리몽) 어찌 천리몽을 감내할꼬?
秋月隔簾看(추월격렴간) 가을 달이 엿보는데
『춘하추동-漢詩와우리詩의만남(정웅,2019)』中
*別院: 별채, 별당(別堂) *芳菲: 꽃다운 향기, 방향(芳香), 방훈(芳薰) *事端: 일의 실마리, 사건의 단서
*千里夢: 아득한 꿈 *隔簾: 주렴(커튼) 사이로 *銀木犀(Osmanthus asiaticus): 9~10월에 피는 남녘에
서 생육이 가능한, 金木犀와 함께 香을 뽐내는 정원수 종(種). 원산지 중국. 木犀란 물푸레나무의 한자
식 표기로 꽃이 은빛이어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함
[형식] 오언절구 [압운] 寒目: 端, 看
[평측보] ●●○○● ○○○●◎ ○○○●● ○●●○◎
♬~ 황혼의 엘레지
‘천리향(千里香)’
먹고 자고
또, 먹고 자며
해변을 휑하니 걸어도 보고
숨비동산을 어루만져도 보며
조락(凋落)하는 몇 날을
불통(不通)하며, 무위(無爲)로
진세(塵世)를 소요(逍遙)한다만
-모든 꽃들이 모습을 감추는 늦가을 겨드랑이에
은빛 자잘한 꽃들이 오밀조밀 붙어 제 몸을 사른다-
그대 은목서(銀木犀),
흠향(欽香)하노라
(20181028)
***
객실 창을 열자, 내내 감미로운 향내다
참 가지가지로 손님을 유치한다 싶었다
참으로 오해였다. 千里香인줄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