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慕情
<獨宿 : 독숙>
隅川정웅
2014. 11. 2. 04:28
<獨宿 : 독숙>
夜來經惡夢(야래경악몽) 온밤 가위로 지새던
窓外雨風音(창외우풍음) 창밖에 비바람 소리
孤睡街燈一(고수가등일) 외로이 조는 가로등
秋懷萬里心(추회만리심) 가을 상념은 만리심
(20141102隅川정웅)
‘독숙(獨宿)’/ 정웅
(1)
2005년 11월 1일
가위에 눌려 깼다
가을비가 새벽을 요동친다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여보, 오늘은 올라오는 거지?
이양반이, 지금 몇 시인데 전화를
(2)
2007년 11월 1일
꼭두새벽에 전화다
처방전을 수배 중인데 “됐네요” 끊는다
이 사람이, 심보하고는, 혹?
약장이 너절하니 심사가 켕긴다
가을비까지 심통을 부린다
(20071101)
***
우연이지만 두 번을, 같은 날 같은 느낌으로 전화를 주고받았다.
새벽녘 가을비는 싫다. 간병은 염려않고 독숙을 힘들어 했나싶다.
생각하니, ‘보살님’께 맘을 들킨 듯싶어 늦가을만큼이나 얼굴 붉다.
(201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