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노트★

‘둥근달’

隅川정웅 2010. 12. 6. 20:08

 

 

 

‘둥근달’

 

              정웅

 

춥다고 웅크리며

땅만 보고 걸었지 싶어

모처럼 밤하늘을 처다보았지요

 

웬일인가요?

이렇게 추운데 달이 떴네요

 

둥근달이 환히 반기며 이릅니다

환하게 살려면 둥근 마음을 가지라고

둥근 마음을 가지려면 환하게 살라고

 

오늘 하루도, 참

잘 참았지 싶습니다

달아, 둥근달아

(20101206)

 

 

 

***

어깨며 목이며 가슴까지 웅크리고 골똘히

고개 숙여 땅만 노려보는 퇴근길이었지요.

어쩌다 하늘을 보았다는. 달아, 둥근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