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지
'조고각하(照顧脚下)'
隅川정웅
2009. 12. 28. 23:10
'조고각하(照顧脚下)'
어느새, 또 한해의 끝자락이 보입니다.
해가 아니고 나이가 저무는 줄 모르고,
눈치 없이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자꾸 발밑으로 눈이 갑니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조용히 생각을, 생각을 조용히 密爾思之 思之密爾
'다사다난했다'고?
산다는 게 언제는 여의했던가?
그래도 검도마당만큼은 뜨거웠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는가 하면
초라한 모습을 당당하게 해주기도,
흐트러진 마음을 잡아도 주었다.
그러면서, 기쁨은 넘치게 하지도 않았다.
바다같이 심연하고
땅같이 성냄이 없으며
바위같이 의연하며
교만하지 않으며
남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바르게 칼을 대하며
탐욕(貪慾)스런 마음을 베며
성난(嗔) 마음을 베며
어리석은(癡) 마음을 베며<‘검도심경’中>
턱없는 모자람이지만
또 새해를 벼루며 납도(納刀)를.
(20091228隅川)
[덧글]
호시우보虎視牛步를 다짐했었지요.
호랑이가 자리를 피하나 봅니다.
신발 잘 챙겨 가소서!
영화‘哀愁’ 중 ‘candle waltz'라고도 하는- ’올드랭사인‘, 귀에 익지요?
연말이면 이 영화를 보곤 하지요. 비비안 리가 넘 이뽀요. 슬프고ㅋㅋ
누군, 슬픈 영화를 보면 착해진다나? 해서, 착해져서 새해를 맞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