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33) : ‘환상을 버려라’


환상을 버려라.

젓가락으로 상대를 누르는 무술은 없으니,

바보같이 정진할 뿐이다.


조급증을 버려라.

산 오름에 비약은 없으니,

평생 한 걸음씩 오르는 검봉(劍峰)일 뿐이다.


요행을 버려라.

검법에 요행수는 없음이니,

일검수족(一劍手足) 자력일 뿐이다.


망설임을 버려라.

시간은 머물지 않음이니,

기회를 선택할 뿐이다.


승부욕을 버려라.

이기고 짐은 상대적이니,

오직 내 마음을 충만할 뿐이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키가 크다고 칼이 크지 않으니,

유연하게 대응할 뿐이다.


의심을 버려라.

의심한 만큼 결과도 나쁘니,

내안의 단심(鍛心)을 믿을 뿐이다.


두려움을 버려라.

두려움은 무지에 기인하니,

검리로 수련을 쌓을 뿐이다.

(20060311토)

'귀동냥눈동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상심'  (0) 2006.03.26
검도의 경지(‘庖丁解牛’)  (0) 2006.03.19
'검도에예의가 없다면'  (0) 2006.02.23
'삼가는 것이 최고의 호신술'  (0) 2006.02.16
'부목(浮木)'기술  (0) 2006.02.10

+ Recent posts